엘레나페렌테 나폴리4부작 나의 눈부신 친구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  나폴리 4부작은 총 4권으로, 1권 나의 눈부신 친구, 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3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그리고 4권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 1, 2권의 흡입력은 정말 대단해서 책 속에 풍덩 빠져들었다가 3권 후반부에서야 조금 헤어나온 느낌이다. 4권은 곧 나올 예정이라고 알고있는데, 얼른 나왔으면 좋겠다.

이탈리아 출판사 대표만 알고있다는 엘레나 페렌테. 사실 그 이름조차도 필명이라고 하니 더 신비로운 느낌이다. 작가로써 책을 통해 모든 것을 털어냈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 대중에 노출을 할 필요가 없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나 또한, 이 소설이 자전 소설임을 고려했을 때 엘레나 페렌테가 대중에게 노출된 작가였다면 이 정도의 작품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추측건대 엘레나 페렌테는 유년 시절 

주인공 레누가 성장하는 과정 중에 서술하는 내면의 목소리에 공감되는 부분이 정말 많았다.  우정이라는 큰 덩어리 안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열등감과 우월감, 질투와 시기, 행복과 불행이 묘사되어 있다. 나 또한 느낀 적 있는 감정들이라서 그런지 내 마음이 핀셋으로 조각조각 분해당한 느낌까지 들었다. 놀라운 건 이 나폴리4부작이 전 세계적으로 페란테 열병(Ferrante Fever)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이니다. 사람의 심연에 존재하는 감정에는 보편성이 있음을 뜻하는 것 같다. 

나폴리에 가보고 싶어졌다.  

 

팜 주메이라 @두바이

난생 처음 방문해본 중동지역! 출장 겸 친구도 만날 겸 방문한 두바이에서 그 유명한 인공섬 지역도 놀러가봤다. 팜 주메이라~

아무 것도 없는 사막에 마천루와 인공섬을 세우고 사람들 불러들여 ‘만들어진’ 시장. 친구는 두바이는 언제나 공사중이기 때문에, 방문할 때마다 바뀐다고 했다. 그리고 쇼핑몰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 아랍 사람들은 없다고 말해주었다.  우버 택시 기사 말로는 두바이 우버 기사의 95%는 파키스탄인, 5%는 인도인으로 할 정도로  외국인들이 일하러 많이 오는 곳인듯했다.

다음엔 도시 지역 말고 사막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지역을 방문해보고싶다. 

 

답다는 것. @San Francisco

지난달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요즘은 핫한 Bay Area라고들 많이 하지만 )를 방문했다.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를 보고 느꼈던 샌프란시스코의 동화같은 느낌이 늘 궁금했다. (물론 빅 히어로에서는 샌프란시스코와 도쿄를 절묘하게 섞어 묘사했기에 순수하게 샌프란시스코만의 느낌이 아니었을 수도 있고, 애니메이션이라는 표현 기법 자체에서 오는 느낌이었을 수도 있다)

동화의 느낌이 가장 강했던 장면은 비탈을 굽이 내려오는 롬바드가였다.  그런데 실제로 차로 내려와본 그 길은, 북적이는 관광객들과 (그로 인해서인지 그냥 계절탓인것인지) 시들어 고개를 숙인 수국 때문에 크게 감동적이지 않았다. 사실 내게 더 와닿았던 풍경은 바로 그 거리에서 한 블럭 걸어 내려오다 발견한 장면이었다. 언덕이 높게 (실제로 생각하는것보다 도로의 경사가 꽤 가파르다) 솟아 있는 와중에 도로가 쭉 뻗어있는, 너무나도 샌프란시스코다운 풍경이었다. 끝없이 줄지어있는 건물들 만큼이나 빽빽하게 줄지어 있는 자동차들도 너무나 미국스러웠고, 그만큼 또 같이 늘어져있는 전깃줄도 일년 내내 따뜻한 날씨를 즐기는 그 팔자가 좋아보였다. 

10월 한 달간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음 사실 올해 내내 많은 일이 있었지. 그리고 앞으론 더 많겠지 ㅋㅋ) 그런데 그 많은 일들을 잘 소화하면서 지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조금 더 재밌고 진취적으로 살 수 있는 환경으로 스스로를 던진 후에 찾아오는 여러가지 감정들 사이에서 자주 롤러코스터를 탄다. 인간이라는 불완전한 존재는 절대 닿을 수 없는 이상에 가까워지겠노라 발버둥치는 불행을 반복하도록 만들어져있는 걸까.

괜한 상념이 많이 드는 밤이다. 이럴 때 나는 그림을 찾는다. (그리면 가장 좋을텐데, 여독 탓에 새로 그릴 에너지는 없군 ㅎㅎ) 내가 가장 사랑하는 활동이며, 가장 나다울 수 있는 행위. 그래서 괜히 그림을 꺼냈다. 그리고 내가 발견했던, 내 눈에 가장 샌프란시스코스러웠던 풍경을 다시 한번 떠올려봤다. 

iloveskevel! 블로그를 만들어 두고 너무 게을리 관리했다. 무엇인가를 꾸준하게 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그나마 그림은 꾸준히 그려서 다행이다. 휴 그거 하나라도 평생 꾸준히 하자. 다 블로그로 옮기진 못할 듯싶으니 ㅋㅋㅋㅋㅋㅋ) 

스스로의 모자람 부족함을 늘 반성하고 정진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나, 너무 무겁게 다가올 땐 그래도 이렇게 스스로 칭찬할 거리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그림을 많이 그리자 . 그리고 감상하고 색칠할 때 행복하니까 🙂

대체 답다, 스럽다는 게 무엇인지 가끔씩은 짜증이 나지만 이렇게 고민하는 것 또한 그 ‘답다’는 것 속에 일부라고 생각하면 맘이 좀 편해진다. 토닥토닥 

 

Birthday celebration @ Machu Picchu

– Color pencil

  • The moment when the morning sunshine unveiled the wonder of Machu Picchu.

– Skevel from the Waynapicchu mountain, special birthday celebration 20171004

단군님 세종님 달님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 덕에 역대 최장 연휴를 자랑했던 이번 추석연휴. 1월에 미리 사뒀던 페루행 여행티켓은, 때로 지치고 힘들 때마다 나를 북돋아준 에너지 드링크였다. 

티케팅 후 학부시절 한국생활을 도와준 인연이 있는 페루인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한국에서의 학위과정을 마치고 리마에 살고 있다며 자기집으로 초대를 해주었다. 먼여행길을 본인이 몇번이나 직접 겪어봤기 때문인지, 우리의 컨디션을 걱정해주며 직접 공항으로 마중까지 나와주었다. 고맙고 소중한 인연의 힘을 또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커플이었는데 페루에서는 귀여운 아들내미까지 셋이 가족을 이루고 있었다. 육아의 고충에는 국경이나 인종이 없기 때문에 친구 눈가에 다크서클이 한가득했다. 하지만 그보다도 애기를 바라보는 친구의 눈웃음이 더 깊어 보였고, 훈훈했고, 또 부러웠다:)

페루 여정을 함께한 동무는 대학시절 만난 친구.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MBTI 검사를 함께 했었는데 성격이 정말 나와 딴판으로 나왔다. (예상은 했다) 하지만 서로가 너무 다름을 알고 있는데다 함께한 시간이 쌓였기에 정말로 편한 사이가 된 것 같다. (그 친구도 같은 생각이길) 길고 짧은 여행을 함께한 경험이 벌써 몇 번째나 되는 듯하다. 

친구가 앙큼하게도 마추픽추 등반 날 새벽에 가방에 몰래 챙겨온 미역국 컵밥으로 내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그덕에 든든하게 등산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고마웠고 따뜻했다. 

하이라이트는 언제나 9회말 2아웃 시점에 찾아오는 걸까. 마지막 순간에 충만한 마음으로 페루와 작별인사를 고하려는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예고 없던 페루 국내선 결항으로 순간 패닉. 친구는 출근을 해야하고, 나도 곧장 미국 출장길에 올라야했는데 손쓸 수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국제선 연결편 티켓을 그냥 날려버리게 되었다. 

하하하 남미 여행에서 이런 경험이 너무 없다 싶었지. 사실 마추픽추 뒷산인 와이나픽추에 올라 구름이 걷히던 그 순간보다, 비행기 결항으로 뒤죽박죽이 된 그 때의 경험을 두고두고 더 곱씹게 될 것 같다. 

덕분에 못 들를 줄 알았던 내사랑 뉴욕씨티도 잠시 들러서 뉴저지 언니들, 사촌동생, 고등학교 동창, 또 우연히 만난 친구까지. 

계획은 틀어질 수 있다. 언제든지. 그 상황에서 어떻게 또 재미난 일들을 만드느냐가 더 중요한 것임을 배웠다. 그 어떤 돌발변수에도 열린 마음으로 임하면 새로운 재미난 결과가 나올 수 있으니 🙂

돌발변수도 사랑하는 여행자의 마음으로, 여행을 일상처럼, 일상도 여행처럼. 

사쿠라코이 고체물감 18색 사용기!

내 취미 스케블링에 새 지평을 열어준 사쿠라코이 휴대용 수채물감 세트!

그림그리는 취미를 가진 친구의 추천으로 여행 출발 직전! 홍대의 한 화방에 직접 방문해 구매했다.

12, 18, 24, 30색 종류가 있으며, 브러쉬가 내장되어 있다. 나는 오프라인 구매라 18색 세트를 24,000원 정가에 샀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온라인에서는 16,000원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창작하기 참 좋은 KTX 탑승 시간!! 막간을 이용하여 색상표를 만들어보았다. 

사쿠라코이 고체물감 18색 색상표
사쿠라코이 고체물감 18색 색상표

이후로도 여행중에 가볍게 들고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구매만족도 백점 만점에 백점!! ^0^

Coldplay in Seoul

콜드플레이 콘서트를 다녀왔다. 황홀했던 두 시간을 보내며, 한 장면 한 장면을 두 눈, 마음, 머리에 깊이 새기고 싶었다. 

이건 스크래치화가 제격이겠군! 

초등학교 졸업 이후로 인연이 없었던 24색 크레파스를 굳이 기어코 사서 그림을 그렸다.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는 스크래치화를 그리면 된다는 생활을 지혜를 터득했다. 

무대효과, 연출, 노래, 무대매너! 인생 공연으로 기억될 콘서트였다 🙂
콜드플레이 콘서트 스크래치화

이 그림을 친구들에게 보여주었다.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는 친구가, 요새는 스크래치 용지도 파는 거 아냐고 물었다. 뭔가 고생해가면서 그려야 되는데 세상이 쓸데없이 좋아져서 요새 애들이 게을러진다는 농담과 함께.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요~” 라는 식으로 자주 불거지는 세대 갈등은 수천년 전 이집트 피라미드에도 있었댄다. 한 살, 한 기수 차이 가지고도 ‘요즘 애들은’ ‘이번 애들은’ 이라며 핀잔주는 모습들, 솔직히 엄청 많이 봤다. 나도 가끔씩은 내가 뱉는 말이 ‘젊은 꼰대’스럽지는 않나 반성할 때도 있다.

소위 말하는 젊은 세대라는 우리도 이럴진대, 우리를 보는 어른들은 어떨까? 말이 안통한다며, 이해할 수 없다고 답답해하는 우리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그들도 할 말이 많지 않을까. 사실 그들이 누렸던 젊음의 시절에 비해 지금은 너무나도 빠른 속도와 큰 규모의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니.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에는 다들 너무나도 여유가 없어보이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내일은 친한 아재들한테 아재라고 너무 핀잔드리지 말아야겠다. ㅋㅋㅋㅋ

제주,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

3월 3일 ~ 5일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추위를 지독히 타는 나에게 3월 초의 제주도 여행은 가장 빨리 봄소식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애초에 짜두었던 계획에 변경이 생겼지만, 새로운 재미 요소를 덧붙여서 원래보다 더 재밌고 추억 가득한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또 한번 느꼈다. 일상에서도 여행자 특유의 열린 마음을 발휘하고 살자고. 


이틑날 아침 일찍 해변 산책을 나섰다. 모래사장에 첫 발을 내딛을 때만 해도 캄캄했는데, 하늘이 서서히 어둠을 거두어 갔다. 수평선 위로 비양도의 자태가 점점 더 선명해졌다. 


두 발 아래를 가득 채운 까만 점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살아 움직이는 고동들이었다. 생명력 넘치는 바다의 기운에 감탄하고 있던 찰나, 비양도의 모습에서 졸음 가득한 아기코끼리의 기지개가 보였다. 어린왕자의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오마쥬랄까 🙂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협재 해변 아침산책 🙂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