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쿠바로! – 쿠바(1)

*** 2015년 2월에 다녀온 쿠바여행 이야기입니다. ***

가자, 쿠바로!

나름 여행 좀 다녀봤다 하는 사람들도, ‘쿠바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면 부러움 + 놀람 + 호기심의 눈빛을 가득 보내온다.

쿠바 비냘레스 지역의 담배밭. 이 잎들이 가공된 것이 그 유명한 쿠바산 시가!
쿠바 비냘레스 지역의 담배밭. 이 잎들을 가공하면 그 유명한 쿠바산 시가!

체 게바라와 헤밍웨이가 사랑한 나라, 공산주의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지구상에 몇 남지 않은 나라.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로 경제 개방의 물결이 곧 들이닥칠 나라. 그래서 때가 묻기 전의 희소한 쿠바의 모습을 보고싶었다 따위의 거창한 이유들이 사실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다.

나를 쿠바로 인도한 것은 바로, 사촌동생이다.

나와 세살 터울인 사촌동생은 스페인어를 전공하는 대학생이다. 동생이 교환학생+어학연수차 멕시코에 있는 동안 남미대륙에 꼭 한 번 가겠노라 다짐을 했었다. 스페인어가 필수라는 남미 여행에, 믿음직한 가이드와 함께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날려버릴 내가 아니지. 마추픽추, 우유니 사막, 이과수 폭포 등.

한 번도 체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대륙, 남미에 대한 꿈으로 부풀어있던 찰나, 문제가 생겼다. 멕시코에서 1년 이상을 보낸 동생은 이미 남미대륙 정복을 마친 후였다는 것.

그래서 쿠바.

동생도 나도 안가봤고 둘다 가고싶은 쿠바. 언젠가 한 친구가 ‘시간이 멈춘 곳’이라고 알려준, 지상낙원이라는 쿠바.

언제나 그렇듯 여행의 시작은 항공권 결제부터! 설연휴를 이용할 셈으로 약 5개월 전에 미리 항공권부터 결제.

그리고 나서야 쿠바를 갈 이유들이 하나 둘 살이 붙어 갔다.


* 쿠바로 가는 험난한 여정*
– 미국 마이애미에서 쿠바 아바나까지는 비행기로 한 시간 남짓한 거리이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안다는 그 느낌적 느낌. “가깝지만 먼” 이유로 미국에서 직항으로 입국이 불가했다. 하여 주로 이용하는 루트는 캐나다 or 멕시코를 통한 입국.
– 캐나다에어 이용, 인천 – 도쿄 – 토론토 – 아바나 루트를 이용했다. 순수 비행시간만 18시간, 도쿄에서 8시간, 토론토 2시간 체류시간 포함하면 28시간의 여정이었다.
– 캐나다에어 이용시 쿠바 입국비자는 비행기표값에 포함!

*쿠바 여행자유화(관련기사링크)*

…미국인들은 16일부터 사전 승인을 받을 필요없이 항공표를 직접 예약해 쿠바를 자유롭게 여행 할 수 있게 됐다.

가족 방문, 공무상 방문, 취재, 전문연구, 교육, 종교, 인도적 등 공공활동, 수출입 거래 등 12가지 범주의 방문사유가 있어야 하지만 미국정부나 기관의 사전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쿠바 여행이 사실상 자유화되는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과 쿠바의 하늘길이 열렸으므로, 쿠바까지의 여정도 훨씬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설렘 가득한 나날들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카톡) 사촌동생 : 언니… 나 못가…. 그때 시험…… ㅜ ㅜ

아주 잠깐 패닉할 뻔 하였으나, 사실  그렇다고 크게 달라질 것은… 단 하나?

나는 곧장 스페인어 학원을 찾게된다.

나에게 주어진 3개월의 시간. 거창한 목표는 없었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한 마디라도 더 할 수 있고, 한 단어라도 더 알아들으면 여행이 풍성해 질테니까.

고등학교때 스페인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한 친구들이 시험기간마다 블라블라대던게 생각났다. 아니 라틴어 베이스 언어들은 왜 언어에 웬 성별을 갖다붙여서 외울 게 이리도 많은 걸까.

발랄함으로 우주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초급 전담반 Estrella(에스뜨레야, 별이라는 뜻) 선생님은 스페인어가 정말 배우기 쉬운 언어라고 해주셨다. 뭐, 말씀대로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애초에 초급만! 1인칭만! 동사원형만! 공부할 거니까 🙂 

여행 다녀온 지 1년 하고도 3개월이 지난 지금. 내 머리 속에 강하게 남아있는 문장 두개.

- No es tuyo, es mío! (니꺼 아니고 내꺼야!라는 뜻. 
다행히 이 문장을 실제로 쓰는(소매치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 Otra Frio! (오뜨라 쁘리오! '다른 냉장고!' 라는 뜻. 
3개월 속성 스페인어 공부의 기쁨을 안겨다 준 이 에피소드는 나중에)

어쨌든, 초급 날림 스페인어 3개월짜리 초급 스페인어를 장착한 나의 첫 행선지는 쿠바 아바나.. 로 가기 전 캐나다 토론토…  그 전에 일본 도쿄!

내가 향한 곳은 바로 시부야. ‘좀 잘나간다는 학생들이 노는 곳’이미지가 강한 시부야. (그 이미지의 출처는 만화책..ㅋㅋ) 그곳에 가서 일본라멘을 한 그릇 먹겠노라던게 나의 계획이었다. 시부야에 도착한 나는

핫 여기는…. 남포동! 남포동이다!!!!!

너무나 남포동같았던 시부야 거리
너무나 남포동같았던 시부야 거리

한 중 일 3개언어로 표기가 너무 잘 되어있어서… 한국같있다.. 콕 짚어서 말하자면 부산의 남포동이랄까.

기내식도 먹었던 터라 배는 안고팠지만 쿠바여행준비를 도착 당일 숙소 예약 딱 하나만 준비했던 터라, 얼른 카페에서 론니플래닛을 읽고 싶었다.

론리플래닛 쿠바 2013년판. 2015년판도 있다. 적어도2년마다 꾸준히 업데이트 되는 여행자들의 바이블!
나의 론리플래닛 쿠바. 여행자들의 바이블!

쿠바여행책으로 썩 괜찮은 책이 없었다. 영문판 론니플래닛 정도. 아마존 검색결과 2015년판이 최신이었는데, 당장 국내에서 구할 수 있었던 것은 2013년판이었다. 쿠바는 시간이 멈춘 곳이니, 크게 상관이 없었다.  앞으로 더 많이 출간되리라 기대해본다.

역시나 발걸음은 스타벅스로. 메뉴판에 버젓이 쓰여진 숏사이즈 가격들을 보고 속으로 한국스타벅스를 살짝 흘기고 자리에앉았다. (한국 스타벅스엔 숏사이즈 가격을 써놓지 않는다!)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낸 후, 슬슬 출출해져서 라멘집을 향해 시부야를 누볐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부야 라멘 맛집’ 정도를 찾아봤음직한데 전혀 그 생각을 하질 못했다. 역시 여행은 사람을 아날로그하게 만들어준단 말이야. 왠지 느낌이 끌렸던 라멘집 도착.

북해도 스타일 라멘집
북해도 스타일 라멘집

나중에 사진을 일본유학생 친구에게 보여줬더니, 여기도 맛집이라고 했다. 뿌듯. 

쿠바여행기인데 가는 여정이 참 길다. 

한 젓가락 먹고, 한 부분 그리고, 후루룩, 슥삭슥삭
한 젓가락 먹고, 한 부분 그리고, 후루룩, 슥삭슥삭

발 가는데로 찾아간 시부야 라멘 맛집에서 라멘을 기다리며 그린 쿠바여행의 첫 그림. 서빙되기 전에 다 그릴 생각이었는데, 라멘이 생각보다 빨리나왔다. 요리하는 아재님도 계속 바삐 요리하시느라 등짝의 글자가 보였다 안보였다 했다. 나도 덩달아 라멘 한 젓가락 후루룩, 스케치 한 부분 슥삭슥삭을 번갈아 하며 식사를 마쳤다.

 

 

  • 오홋. 예전에 봤던 쿠바 작품에 대한 여행기인가 보네요 ㅎㅎㅎ
    쿠바에 가시기 전에 여러 나라를 경유해서 가셨나봐요
    그럼 쿠바 뿐만 아니라 일본과 캐나다의 포스팅도 쭉쭉 올라오겠네요 ㅋㅋ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ㅋ

    그러고보면 일본은 참 여러방면으로 우리나라랑 참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일본을 닮은것일수도…..ㅋ;)

    다양한 곳을 여행하신 스케블러님이 참 부럽네요 ㅠ

    • 아하 ㅋㅋ 일본과 캐나다 포스팅은 따로 없습니다 사실 ㅋㅋ 이게 다에요. 쿠바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어서 경유지 체류는 최소로 했거든요~ ^^ 시간을 아껴 여행하다 보니 모든 곳을 다 구경하진 못했어요. 쿠바 이야기 기대해주셔요! ^^

      • 일본과 캐나다도 내심 기대했었는데 조금 아쉽네요 ㅋㅋ

        하지만 쿠바 이야기를 기대하라고 하시니
        정말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ㅋㅋ

  • Mihee KiM

    하악 회수 여행기재밋당

    • ㅋㅋㅋ 새로운 여행기도 곧!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