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오해영 x 서울자전거따릉이 내맘대로 콜라보레이션

1. 또 오해영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들은 모두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tvN드라마 ‘또 오해영’을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무섭게 들릴 수도 있겠다.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이 한강 둔치에 걸터앉아 세상-하지만 어디까지나 혼자의 반경-에게 내뱉는 말이다.

찌질함과 열등감이 범벅된 그 상처 투성이의 감정을 너무나 진솔하게 나타낸 대사가 아닌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그냥오해영’은 신청한 적도, 참가를 원한 적도 없는 레이스의 참가자가 되어 있었다. 애초에 선택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어색한 웃음으로 애써 포장해보는 게 세상을 거스르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선의 타협일 뿐이다. 이미 수많은 눈들은 동의없는 경연을 응원하기 바빴고, ‘그냥오해영’의 마음을 헤아려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온갖 미사여구와 진지한 나레이션으로 분위기 잡는 수천마디의 대사보다, 때론 치졸하기도 하고 구질구질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마음을 정말 잘 대변해주는 멋진 한 마디라고 생각한다. 작가님 대사 참 잘 뽑으신 듯.

2. 서울자전거 따릉이

다이어리에다 매일 일과 중 가장 좋았던 것 하나를 빨간 볼펜으로 적고 별표를 친다. 요즘엔 서울시 공영 자전거인 ‘따릉이’ 의 붉은 별표 점유율이 제일 높다. 해가 지는 8시쯤을 기다렸다가 가까운 따릉이 거치대를 향한다. 나의 주된 출몰지 모두가 따릉이 시범운영지역에 속한다. 아무래도 난 따릉이 라이더가 될 운명이었나보다.

1일권은 단 돈 천원. 탑승 후 한 시간이 경과되기 전에만 가까운 거치대에 태깅을 하면 최대 4시간까지 탈 수 있다. (1시간 초과할 경우 30분당 1000원씩 추가 요금!)

장바구니도 달려있고, 밤엔 안전운행을 위한 전조등도 켜진다. 기어는 3단까지 조정가능하다. 보행자 곁을 지나거나, 도로의 연석 사이를 통과해야할 때면 충분한 공간이 있음에도 괜히 긴장하게 되는 초보자(나)에게 제격이다. 쿠션은 또 어떠한가. 폭신~해서 미처 알아채지 못한 턱에 걸려 쿵! 하더라도 충격 흡수가 잘된다.

오후 즈음 ‘따릉이 어벤저스’ 결성이 가능한지를 가늠해보다 벙개 출격을 하게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저녁이 된다.

여튼 나의 따릉이 예찬은 이정도로 하고. 흠흠.

첫 따릉이 시승을 마친 후, 시범운영지역에 소량의 패션 따릉이를 함께 배치한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리고 어느 햇살 좋은 날, 노랑 분홍으로 이쁘게 꾸며진 패션따릉이를 탄 사람이 내 옆을 지났다. 사진을 찍었어야 했다며 안타까워했는데, 아마 그 순간에 나는 그 별 것도 아닌 ‘희소성’이란 녀석의 농간에 넘어갔던 것 같다.

그냥따릉이 vs 패션따릉이
그냥따릉이 vs 패션따릉이

흰 색의 기본 따릉이도 썩 깔끔하고 멋지다. 하지만 그 이후로 꼭 동네의 거치대 몇 곳을 돌아서라도 패션 따릉이를 발굴하고서야 본격 라이딩을 시작하곤했다.

3. 또오해영 x 따릉이 = 그냥따릉이 vs 패션따릉이

주말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나른한 금요일 오후. 이런 저런 몽상에 빠져있다가, 그냥따릉이에 감정이입을 해보았다. 또오해영의 ‘그냥오해영’처럼 억울하게 서운한 그런 심정이 아닐까 상상을 해보았다.

처음 패션 따릉이를 탄 날, 이런 말을 몇 번이고 했다.

와 그냥따릉이보다 더 잘 달려지는 것 같다!!

사실 다 같은 자전거일텐데. 모든 건 역시 생각하기 나름인 걸까. 따릉이가 사람이었다면 많이 슬퍼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그냥따릉이를 위해 그림을 그려보았다.

또오해영 x 따릉이 내맘대로 콜라보레이션
또오해영 x 따릉이 내맘대로 콜라보레이션

 

다 그리고보니 나도 참. 엉뚱하네. (ㅋㅋㅋㅋ)

4.  wannabe Artist

이역만리 타지에서 창작의 고통과 즐거움 사이의 줄다리기 중인 선배와 반가운 대화를 나누었다.

“창작은 무조건 리스펙트”

즐겁게 그리고 싶다. ‘즐거운’과 ‘잘’ 함께 어우러지는 스케블링을 추구하자.

 

  • 따릉이란 이름 귀엽네요 ㅋㅋㅋ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서울에서는 따릉이란 이름으로 하나 보네요 ㅎ

    부산에도 있긴 한데 많지 않을 뿐더러 이름조차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ㅎㅎ
    “따릉이”를 예찬하는 스케블러님을 보니, 저도 꼭 한번 이용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ㅋㅋ

    • 앗 부산에 계시는군요!! 저는 고향이 부산이라 ㅋㅋ 왠지 반갑네요!! ^^ 부산도 콜택시 “등대콜”이라고 이름붙이는 거 보면 뭔가 부산 느낌 잘 살려서 이름을 지을법도 한데말이죠 ㅋㅋ (참고로 대전 자전거는 “타슈” 입니다 ㅋㅋㅋ ) 혹시 서울에 오시거든 날씨 좋을 때 꼭 한 번 이용해보세요. 꽤 괜찮답니다 ^^

  • Mihee KiM

    또오해영과 따릉이 ㅎㅎㅎㅎ 묘하게 공감~

    • 저 그림 그릴 때만해도 패션 따릉이가 엄청 희귀했었는데 요샌 별 감흥이 없네요…. ㅋㅋㅋ 날씨좋은날의 자전거는 진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