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er vs. Lyft 총성없는 전쟁 – 미국 시애틀 & 뉴욕

우버, 사람들이 이동하는 방법을 바꾸다에서도 썼듯, 이번 미국 여행 중에 우버와 리프트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두 서비스를 정말 즐겨 이용했다. 짐을 다 가지고 숙소를 옮겨야 했을 때, 하루종일 너무 많이 걸은 후 숙소로 돌아갈 기력조차 남지 않았을 때, 다음 목적지까지 시간이 촉박했을 때, 손가락만 까딱(?)하면 금방 달려오는 차량들! 사실 기본이 뚜벅이 여행이었고 대중교통을 훨씬 많이 이용했지만, 이런 차량공유서비스 덕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었다. 

우버와 리프트의 신규고객 유치 프로모션 광고판 @CES 2016 행사장

우버와 리프트의 신규고객 유치 프로모션 광고판 @CES 2016 행사장

내가 이 서비스들을 처음 이용해본 건 지난 1월 라스베가스에서였다. 한국에서도 우버를 사용할 수 있었던 적이 있었지만(현재는 사업철수), 직접 호출해서 타본 적은 없었었다. 저 신규고객 대상 프로모션 광고판을 보고 호기심에 처음으로 시도해보았다. 신규고객이었던 내게 우버는 15불, 리프트는 50불의 무료운행을 제공했다. 역시나 후발주자인 Lyft의 금액이 더 파격적이다. 물론 리프트도 50불을 한 번에 주지는 않고, 10불짜리 쿠폰  5개로 줬다. 많이 타보라는 뜻같다. (이 신규고객 대상 프로모션은 지금도 유효하다!)

한편 우버와 리프트가 실제로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다. 평소에도 충만한 호기심이 여행때는 더 넘쳐나는지라, 넉살을 부려가며 기사님들에게 이것저것 여쭈어보았다. 얘기를 가장 많이 나눴던 건 시애틀에서 만난 Nicholas 아저씨였다. 대화의 일부를 (써놓고 보니 약간 오글거리지만)  재구성해보았다.

나 : 아저씨, 제가 첫 손님인가요? (아침 6:30쯤이었다.)

아저씨 : 아니. 세 번째야. 난 아침 일찍부터 영업을 시작하지. 운전하는 걸 좋아하거든. 훗

나 : 오! 아저씨 리프트랑 우버 두 개 다 운전하시네요? 어떻게 달라요?

니콜라스 아저씨 : 리프트가 수수료 측면에서 기사들에게 더 좋지. 우버는 25%, 리프트는 20%의 수수료를 가져가거든. 그리고 사실 승객 입장에서도, 리프트가 더 싸 🙂

나 : 그럼 리프트가 둘 다한테 더 유리한 셈인데, 왜 우버도 하세요?

니콜라스 아저씨 : 근데 내 수입의 75%가 우버에서 발생해. 비즈니스 고객이 많거든!

나 : @_@! 

 

시애틀 시내 주행중에 니콜라스 아저씨의 허락을 받아 촬영한 사진
시애틀 시내 주행중에 니콜라스 아저씨의 허락을 받아 촬영한 사진

그런데 뉴욕에서 나를 태워주신 리프트 기사님들과의 대화도 재밌었다. 주행거리가 너무 짧았던 경우를 제외하고, 꽤 재밌어서 메모를 했두었던 두 분과의 대화 내용을 정리해 옮겨본다.

파트타임으로 운전하고, 하루 손님은 보통 10-14명 정도. 우버와 리프트를 같이 하다가 한 달 전쯤에 우버는 (돈 많이 떼가서) 때려쳤어 – Manuel, 뉴욕

 내 차 좋지? 작년에 새로 산 차야. (자랑자랑) 러시아워에는 차가 많아서 운전하기 짜증이 나기 때문에 그 시간은 피해서 운전해. 풀타임이고 하루 손님 보통 20명. 우버는 사기꾼이야. ^^-Kwasi, 뉴욕

전업 기사로 일하시는 분들에겐 아무래도 수수료가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도시별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파트타임이나 투잡으로 일하는 사람과 전일제로 운행을 하는 사람 간 차이도 있을테고. 정확한 분석은 각 회사에서 열심히 데이터 사이언스들 고용해서 하고 있겠지? ㅋㅋ

우버 앱 구동 화면.
우버 앱 구동 화면.

우버Pool은 비슷한 경로의 승객과 합승을 허용하는 저렴한 서비스이다. 맨해튼의 경우 5불 균일가! (시애틀에선 4불을 내고 이용해본 적이 있다.) 우버X는 카카오택시와 같은 일반적인 호출택시라고 보면 되고, 우버블랙이 가격이 비싼 고급 차량 서비스, 그리고 우버러쉬는 “Fedex killer”로도 불리는 배달서비스다. 우버를 통해 맛집 서비스를 배달해주는 Uber Eats도 있다. 하지만 가난한 뚜벅이 여행자는 우버X까지만 사용해보았다. (지금 화면을 보니 uberX VIP도 있네. 뭔진 모르지만 참 열일하는구나 우버! ㅋㅋ) 내가 이용했던 운행 중 가장 복잡하게 계산된 우버X의 영수증을 보니 가격체계가 아래와 같다. 

 (기본요금 + 주행거리에 따른 요금 + 운행시간에 따른 요금) * 탄력요금제 배수 + 안전운행요금 

탄력요금제는 실시간으로 콜을 부를 때 수요가 많으면 적용되는 요금이다. (*1.7배 이런 식) 안전운행요금은 청구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데 어느 경우에 적용되는지 모르겠다. 아마 심야이용에 붙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구글링을 좀 해보니 요금체계가 정확이 이렇다!라고 특정지을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아무래도 한 도시 내에서도 수요가 많고 붐비는 곳에는 smart하게 요금이 조절될테고, 우버나 리프트도 요금체계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선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리프트 앱 구동모습.
리프트 앱 구동모습. 리프트 또한 Line – Lyft – Plus – Premier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알 수 있다. 

확실한건 리프트가 우버보다는 많이많이 싸다는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맨해튼 시내에서 JFK공항까지 가는 장거리운행에 리프트를 이용했다. 23km의 거리에 35분이 소요되었고, 탄력요금제로 25%의 요금이 가산되어 약 50불을 지불했다. 그런데 이 요금은 출발 전에 가늠해본 uberPOOL의 예상요금과 비슷한 요금인데!! (UberX를 탔다면.. 상상하고 싶지 않아.. ㅠ ㅠ)

제3의 서비스 gett이 등장했다고 한다. 뉴요커의 한 줄 요약 : "요게 제일 싸. 근데 좀 불친절"
제3의 서비스 gett이 등장했다고 한다. 뉴요커의 한 줄 요약 : “요게 제일 싸. 근데 좀 불친절”

리프트보다도 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세번째 업체, gett이 등장했다. 이 서비스는 있는 줄도 몰랐기 때문에 직접 이용해보지 못했다. 뉴요커 친구의 평을 빌리자면 “요게 제일 싸. 근데 좀 불친절” 이 업계도 경쟁이 치열해져가는구나. 

차량 공유 서비스에 대해 참 많이도 썼다. 늘 그렇듯, 그림 하나를 곁들여서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뉴욕 여행 중 잊지못할 좋은 장소들이 정말 많았지만, 그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The MET Cloisters 중세미술 박물관을 꼽을 것이다. (총 3개의 MET박물관 중 하나이다.) 중세미술품에는 사실 별 관심이 없고, 그 박물관 건물과 야외 정원이 참 좋았다. 고즈넉하니 운치도 있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맨해튼 시내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맨해튼 섬 맨 위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교통이 그리 편하진 않은데다 다음 일정이 촉박해, 정원에서 스케치만 후다닥 마친 후에 헐레벌떡 나와서 리프트를 호출했다. 

The MET Cloisters 의 스테인드글라스 복도 :)
The MET Cloisters 의 스테인드글라스 복도 🙂

참 좋았던 게, 개인적인 추억이 서려있는 조다리의 모습을 평소에 보지 못했던 각도로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리프트를 타지 않았다면 구경하지 못했을, 조다리의 멋진 모습으로 요번 포스팅은 이만 총총 🙂

리프트 덕에 구경할 수 있었던 조지워싱턴브릿지(George Washington Bridge, 일명 조다리)의 풍경
리프트 차량 안에서 구경했던 조지워싱턴브릿지(George Washington Bridge, 일명 조다리)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