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휴잇 스미소니언 디자인 뮤지엄 – 미국 뉴욕

뮤지엄 천국, 뉴욕! 맨해튼 5번가 위쪽은 “뮤지엄 마일(Museum Mile)”이라고도 불린다.  (지난 한글날, 평소 언어생활을 반성해보다 불필요한 외래어 사용이 너무 지나친 것 같아 글을 쓸 때에도 조심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뮤지엄을 ‘박물관’으로 칭하기에는 방문했던 곳들이 사실상 ‘미술관’에 더 가깝기도 하고, ‘뮤지엄’이 주는 종합적인 느낌이 반감되는 것 같아 그냥 그대로 옮겨 쓰기로 했다. ^^;;)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찾았던 뮤지엄은 쿠퍼 휴잇 스미소니언 디자인 뮤지엄 (Cooper Hewitt, Smithsonian Design Museum, 이하 ‘쿠퍼 휴잇’)이었다. 생각했던 ‘뮤지엄’ 스러운 이미지의 건물이 아니었는데, 원래는 철강왕으로 유명한 앤드류 카네기의 집이었다고 한다.

철강왕 카네기의 집을 개조한 쿠퍼 휴잇 디자인 뮤지엄의 모습.
철강왕 카네기의 집을 개조한 쿠퍼 휴잇 디자인 뮤지엄의 모습.

개인적으로 쿠퍼휴잇에서 가장 재밌었던 건, 전시품들 자체보다 뮤지엄이 사람들의 관람 체험을 디자인한 방식이었다. 티켓을 사면 개인별로 고유코드가 부여된다. 그리고 입장에 앞서 모두에게 검정색 인터랙티브 펜을 나눠준다. (펜의 꼭지에 달린 하얀색 십자 모양이 중요하다.)

쿠퍼휴잇의 티켓과 디지털 펜
쿠퍼휴잇의 티켓과 디지털 펜

자유롭게 관람을 하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한다면, 저 펜을 활용할 때가 온 것이다. 모든 작품에는 작품명, 작가, 재료, 제작시기 등의 정보가 담긴 안내판이 있는데, 그 한켠에 펜에 있는 것과 똑같은 십자 모양이 있다. 펜을 그 문양에 갖다대고 꾹 누르면 짧게 진동이 오면서 펜에 반짝 불이 들어온다. 작품 정보가 저장 되었다는 의미이다. 

디지털 펜을 활용하여 마음에 드는 작품을 저장하는 모습
디지털 펜을 활용하여 마음에 드는 작품 정보를 저장하는 모습. 진동과 불빛으로 저장이 완료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쿠퍼휴잇 뮤지엄 곳곳에는 디지털 인터랙티브 터치테이블이 설치되어 있다. 동시에 6명이 제각각 사용가능할 정도의 크기이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윗부분에 원 모양의 둥둥 떠다니는 것들이 있다. 쿠퍼휴잇에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이다. 펜으로 클릭하면 확대가 되면서 상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디지털 펜으로 단면을 그리면 3D 형태로 보여준다.
디지털 펜으로 단면을 그리면 3D 형태로 보여준다.

“Play Designer”라는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있는데, 가구나 패턴을 직접 디자인해볼 수 있다. 재료와 색깔 등을 선택하고, 단면을 그리면 맨 오른쪽 모서리를 축으로 회전시킨 3D형태의 프로토타입을 보여준다. 이렇게 만들어본 작품 또한 펜을 활용해 저장할 수 있다. 

인터랙티브 터치테이블에서 패턴을 디자인해본 후 저장!
직접 패턴을 디자인해본 후 저장!
내가 디자인한 패턴이 곧바로 벽지에 적용이 된다!
내가 디자인한 패턴이 곧바로 벽지에 적용이 되기도 한다!

관람을 마친 후에도, 쿠퍼 휴잇에서의 경험을 언제든지 다시 즐길 수 있다. 

쿠퍼휴잇 뮤지엄 홈페이지에서 고유코드를 입력하는 장면
쿠퍼휴잇 뮤지엄 홈페이지에서 티켓에 적혀있던 고유코드를 입력하면
내가 담아둔 관심작품과, 직접 작업한 결과물들이 나온다!
내가 담아둔 관심작품들과, 저장해둔 자작물이 나온다!

쿠퍼 휴잇에서는 작품들보다 이 터치테이블과 펜을 활용한 체험이 가장 인상깊었다. 정작 구경했던 전시작품들은 별로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걸 보면, 역시 한 가지 감각으로 하는 것보다 많은 감각을 활용할수록 더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 게 맞는 듯 하다. 

쿠퍼휴잇 정원에서 발견한 헤더윅 의자
쿠퍼휴잇 뮤지엄의 정원모습. 한남동 디뮤지엄의 헤더윅 스튜디오 전시에서 보았던 스펀 의자(spun chair)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사진으로 한 컷.

쿠퍼휴잇에서의 재미난 ‘인터랙티브’ 관람을 마치고, 야외 정원에서 멍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쿠퍼휴잇 뮤지엄 스케블링 :)
쿠퍼휴잇 뮤지엄 스케블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