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를 다시 읽고 The Little Pri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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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4. 12 @집으로 가는 기차 안

재료 : 일기장, 미쯔비시펜슬 검정펜 0.28

소요시간 : ~5분

 

어린왕자를 다시 읽었다. 여러 일로 마음이 바쁜 와중에 다시 읽고픈 마음이 들었다. 어릴 적 어린왕자를 읽으면서, ‘난 이 책 속 어른처럼 되지 말아야지’하고 다짐했었다. 보이는 것에 집착하고, 숫자로 셀 수 있는 것을 좋아하며, 쓸데없이 바쁘게 지내느라 본질적인 걸 놓치고 사는 어른들. 이내 서글퍼졌다. 나는 어느새 그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다.

내 마음 속 어린왕자가 서글퍼하고 있을 것 같아서 그려보았다. 그치만 그 순수함에 대한 열망을 잊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른의 모습으로 살고 있어도 순수함에 대해 늘 아쉬워한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저 말이 썩 와닿지 않는 걸 보면, 난 정말 어른이 되었나 보다. 어린왕자는 종종 다시 읽어야겠다.

Agony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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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4. 6

재료 : 스케치북, 모나미 플러스펜

소요시간 : 1분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이유. 애환. agony of life. 반복.

 

어슬렁 작가님의 여행드로잉 꾸러미 도착! 주말에 찬찬히 다시 살펴봐야지.

여행과 그림으로 삶이 풍요로와 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Piano Recital – Mihe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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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4. 3 @더 무지카, Piano Recital

재료 : 스케치북, 샤프펜슬(구도 및 밑그림용, 펜 작업 후 지우개로 지움), 모나미 검정 플러스펜

소요시간 : 12분

 

김미희 피아니스트의 하우스 콘서트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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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kim

… 프라이브루크 국립음대 학사, 칼스루헤 국립음대 만점졸업…

.. 칼스루헤 최고 연주자 과정 재학중….

….독일 유수 장학단체에서 장학금 수여…

나는 음악에 대해 (특히 이 친구가 정진하고 있는 클래식 분야는 더욱더) 조예가 깊지 못하다. 하지만 잠시 살아봤던 독일이라는 나라는, 합리적 평가를 중시하기 때문에 실력이 없으면 저런 결과를 쉬이 얻을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은 안다.

단아하고 우아한 드레스 차림으로 입장해서 네곡 + 앵콜곡을 연주해준 멋진 피아니스트. 친구사이로 허물없이 지낼 때는 몰랐던 프로페셔널하고 진지한 모습에, 나도 덩달아 차분해지며 스케치북을 펼쳤다. 어떤 한 가지를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꾸준히 연마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연주회 시작 전 간략히 약력 소개를 들으며, 오늘에서야 이 연주자의 독일 유학 여정에 대해 알게 되었다. 존경심이 들었다.

4년 전 독일에서 이 연주자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중이었다. 따스한 햇살, 초록 봄날의 유혹이 강한 날이었는데도, 연습실에서 한참을 연습에 몰두하던 그때의 그 모습이 떠올랐다. 그 날도 그 모습이 멋져보여 읽던 책을 덮고 이 친구의 모습을 스케치북에 담았던 기억이 난다.

피아니스트 김미희님의 허락을 얻고 수정 🙂

2016 Bulls 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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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4. 2 @서울 여의도공원 2016 Bulls Race

재료 : 스케치북, 모나미 검정 플러스펜, 모나미 빨강 FXZETA볼펜

소요시간 : 10분

 

2016년 새해에 세웠던 계획들 중, [5km 마라톤 “한숨에” 완주하기]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 목표 달성 🙂

사실 생활체육인들에게 5km는 가벼운 애교 정도지만, 지난 2012년 핑크리본 마라톤 이후 생활마라톤 참석을 전혀 하지 않았던 나로써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달리기 연습은 별로 하지 못했지만 평소에 꾸준히 다닌 아침 수영이 큰 도움이 되었던 듯!

달리면서 들을 setlist를 미리 만들어뒀는데, 주로 신나는 음악이다보니 페이스 조절(누가 보면 하프 마라톤쯤 뛴 줄 알겠네 ^^ 호들갑 호들갑) 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좋아하는 음악을 섞어두니 힘든 순간에 ‘아 이 노래!’하면서 힘낼 수 있었다. 사실 이번 5Km는, 5월 15일로 예정된 10Km 마라톤을 준비하기 위한 첫 단계였다는 사실!! 고작 5km라고 막 신던 신발을 신었더니 양 발에 물집이 길게 잡혔다. 5월에 뛸 땐 블링블링 러닝화를 신고 달려야겠어. (이렇게 또 …ㅋㅋ)

시간을 재지 않았지만 (사실 정확히 저게 5km였는지도 모르겠다. 코스 표기가 뒤로 갈수록 점점 불명확해졌달까;) 달리면서 들었던 노래들로 계산해보면 약 38분쯤 걸린 것 같다.

대회 차원 말고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순위를 집계해줬는데, 8등으로 골인했다. 히히 🙂

 

 

 

 

지구별여행자 Skev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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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2일.

리움미술관에서 열렸던 서도호 작가님의 ‘집 속의 집’ 전시를 보고난 후 감상을 휘리릭 그려본 감상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동안 그려온 수많은 그림들 중 ‘지구별여행자’ 테마에 가장 잘 어울리는 그림으로 꼽는다.이름을 분절해서 서명으로 삽입한 것도 아마 이 그림을 그렸을 즈음이 처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전시회의 주제가 “집”이었는데, (순전히 내 추측이지만) 서도호 작가님도 도시들을 오가며 ‘나의 집은 어디일까? 어떤 공간이 집일까? 집이란 어떠한 곳인가? ‘하는 질문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 (서울&뉴욕&베를린 세 곳의 한 가운데 섬을 짓는 프로젝트를 나타낸 작품이 인상깊었다.)

당시 서도호 작가님의 작품들이 더욱 더 반갑게 느껴졌던 이유는, 그 분의 주 활동 무대가 서울, 뉴욕, 베를린 세 곳이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마침 내가 거쳤던 곳들과 일치했다. 해외인턴 프로그램 사전교육으로 서울에 두어 달을 보냈고, 그 후 약 반 년간의 뉴욕에서의 인턴 생활을 했으며, 곧이어 또 반년을 베를린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고 돌아온 거의 바로 직후에 이 전시회를 보게 되었던 터였다. (감상화에서도 서울, 뉴욕, 베를린을 그려놓았다. 이런 직관적인 감상화라니!)

처음 집을 떠난 건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였다. (물론 주말에는 집으로 하교 했다가 월요일 아침에 등교하는 터라, 정확히 아예 나와 산 건 아니었지만) ‘룸메이트’라는 존재와 공간을 공유하는 것도, 매주 캐리어에 짐을 쌌다 풀었다 하는 것도, 학년이 바뀔 때 마다 방을 옮기는 ‘이사’를 하는 게 당연한 일과처럼 느껴졌다. 이렇듯 꽤 이른 나이에(?) 노마드스러운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나는 아마도 내 스스로를 ‘여행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처음으로 내가 나고 자란 도시를 떠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고향집을 오가는 데 편도로 기차로 두세 시간 가량이 걸리게 되었다. 철마다 또다른 룸메이트’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중 합이 잘 맞았던 친구와는 합하면 몇 년에 이르는 나날을 공간을 나누기도 했다.

짐을 싸고, 떠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공간을 나누고. 그러다보니 어딘가에 진득하게 ‘정착’한다는 느낌이 어떤 건지 잊고 살았다. 자연스레 나만의 공간을 염원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서울에서 잠시 묵었던 다락방같던 고시원 방이 내 첫 보금자리였다. (물론 임시로, 또 나는 떠나게 될 것임을 늘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서울이라는 도시가 주었던 차가웠던 느낌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그 모든게 어떻게 다 들어가 있을까 놀라울 정도로 너무나도 아담했던 방 크기 때문이었는지 ‘보금자리’라는 단어가 으레 주는 따스함 따위는 느낄 수 없었던 공간이었다. 그 따스함이 느껴지려면, 아무래도 ‘가족’이라는 존재가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이러한 경험들 때문에, 서도호 작가님 작품을 감상하면서 감히 ‘이 작가님 나랑 비슷한 고민을 했을 것 같아’ 하고 단정지어 버렸다. 뭐, 감상은 내 마음이니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것. 바로 그림그리기와 여행이다. 2009년 여름 어설프게 시작한 스케치+여행. 이제는 내 마음대로 ‘스케블링’이라 부르는 나의 취미. 언젠가 내가 있는 곳에 불이 나면 난 무엇을 가장 먼저 챙길까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바로 올해로 9권째 채워가고 있는 스케치북들. 나의 보물 1호(라고 하기엔 이제 권수가 꽤나 되는구나)다. 늘 이 아이들을 아카이빙하고 정리하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았다가, 블로그도 뭔가 짜잔! 하고 멋지게 해야할 것 같은 욕심스러운 마음에 주저만 하다가 드디어 하나씩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컨텐츠는 크게 다음의 두 가지로 생각해봤다.

  1. 스케블링 구경하기 – 9권째로 접어든 나의 스케치북 속에 담긴 기록들을 하나씩 블로그로 옮기는 작업
  2. 스케블링 함께하기 – 딱히 크게 노하우랄 것은 없지만, 지금의 스케블링 스타일을 확립하기까지 겪었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소소한 팁들을 정리할 예정.

무슨 순서로 해야할지, 어떤 카테고리를 해야할지 고민을 해봤는데, 답은.. 그냥 내 마음가는대로! 아무래도 그간 그렸던 그림들이 쌓여있으니 1번에 해당하는 컨텐츠가 비중은 훨 많을 것 같다. 가급적 매일 하나씩은 정리해서 올리고 싶다. 당분간은 저녁에 그림을 보며 여행의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시간이 일과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 쌓아놓은 그림들을 다 업로드 했을 즈음엔 또 새로운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 🙂

아래는 블로그용으로 밝기조절을 한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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