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나페렌테 나폴리4부작 나의 눈부신 친구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  나폴리 4부작은 총 4권으로, 1권 나의 눈부신 친구, 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3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그리고 4권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 1, 2권의 흡입력은 정말 대단해서 책 속에 풍덩 빠져들었다가 3권 후반부에서야 조금 헤어나온 느낌이다. 4권은 곧 나올 예정이라고 알고있는데, 얼른 나왔으면 좋겠다.

이탈리아 출판사 대표만 알고있다는 엘레나 페렌테. 사실 그 이름조차도 필명이라고 하니 더 신비로운 느낌이다. 작가로써 책을 통해 모든 것을 털어냈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 대중에 노출을 할 필요가 없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나 또한, 이 소설이 자전 소설임을 고려했을 때 엘레나 페렌테가 대중에게 노출된 작가였다면 이 정도의 작품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추측건대 엘레나 페렌테는 유년 시절 

주인공 레누가 성장하는 과정 중에 서술하는 내면의 목소리에 공감되는 부분이 정말 많았다.  우정이라는 큰 덩어리 안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열등감과 우월감, 질투와 시기, 행복과 불행이 묘사되어 있다. 나 또한 느낀 적 있는 감정들이라서 그런지 내 마음이 핀셋으로 조각조각 분해당한 느낌까지 들었다. 놀라운 건 이 나폴리4부작이 전 세계적으로 페란테 열병(Ferrante Fever)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이니다. 사람의 심연에 존재하는 감정에는 보편성이 있음을 뜻하는 것 같다. 

나폴리에 가보고 싶어졌다.  

 

Coldplay in Seoul

콜드플레이 콘서트를 다녀왔다. 황홀했던 두 시간을 보내며, 한 장면 한 장면을 두 눈, 마음, 머리에 깊이 새기고 싶었다. 

이건 스크래치화가 제격이겠군! 

초등학교 졸업 이후로 인연이 없었던 24색 크레파스를 굳이 기어코 사서 그림을 그렸다.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는 스크래치화를 그리면 된다는 생활을 지혜를 터득했다. 

무대효과, 연출, 노래, 무대매너! 인생 공연으로 기억될 콘서트였다 🙂
콜드플레이 콘서트 스크래치화

이 그림을 친구들에게 보여주었다.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는 친구가, 요새는 스크래치 용지도 파는 거 아냐고 물었다. 뭔가 고생해가면서 그려야 되는데 세상이 쓸데없이 좋아져서 요새 애들이 게을러진다는 농담과 함께.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요~” 라는 식으로 자주 불거지는 세대 갈등은 수천년 전 이집트 피라미드에도 있었댄다. 한 살, 한 기수 차이 가지고도 ‘요즘 애들은’ ‘이번 애들은’ 이라며 핀잔주는 모습들, 솔직히 엄청 많이 봤다. 나도 가끔씩은 내가 뱉는 말이 ‘젊은 꼰대’스럽지는 않나 반성할 때도 있다.

소위 말하는 젊은 세대라는 우리도 이럴진대, 우리를 보는 어른들은 어떨까? 말이 안통한다며, 이해할 수 없다고 답답해하는 우리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그들도 할 말이 많지 않을까. 사실 그들이 누렸던 젊음의 시절에 비해 지금은 너무나도 빠른 속도와 큰 규모의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니.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에는 다들 너무나도 여유가 없어보이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내일은 친한 아재들한테 아재라고 너무 핀잔드리지 말아야겠다. ㅋㅋㅋㅋ

사루와 구뚜, 꽃길만 걷기를 – 영화 라이언 감상화

[ 주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예고편을 접했을 때부터 너무나도 보고싶었던 영화 “라이언”. 호주로 입양된 인도인이 25년만에 ‘구글어스’ 덕에 가족을 찾게되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출연진도 빵빵하다. 미드 ‘뉴스룸’에서 인상깊에 봤던 데브 파텔(Dev Patel), 영화 ‘캐롤’에서 케이트 블란쳇과 호흡을 맞췄던 루니 마라(Rooney Mara), 그리고 니콜 키드만(Nicole Kidman)까지. 

실화 자체가 너무 드라마틱해서 이미 영화로 엮기 충분하지만, 이 영화가 정말 좋았던 점은 단순히 가족을 찾는 여정을 풀어내는 그 이상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입양된 후 호주에서 자라는 과정 중에 자신의 뿌리에 대해 고뇌하는 것, 그로 인해 양부모님께 가지는 모종의 죄책감,  또다른 입양아인 형제에 대해 느끼는 입체적 감정, 자신을 잃었을 친가족이 겪었고 계속 겪고 있을 고통에 아파하는 것을 절절히 보여준 연출과 연기가 너무 좋았다. (눈물이 주룩주룩 ㅠ ㅠ) 주인공 주변인물들(양부모님, 여자친구, 형)의 시선도 탁월하게 묘사하며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영화 속에선 주인공 사루는 2008년에 구글어스를 처음 알게 되고 집을 찾는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요즘 읽고 있는 책”Thank You for Being Late”의 한 챕터 제목이 ‘What the Hell Happend in 2007?’인데,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IT 공룡 기업들이 2007년을 기점으로 등장하기 시작했음을 서술하고 있다.) 구글어스가 없었다면 사루가 가족을 찾는 데까지 얼마나 걸렸을까. 기술의 진보가 만들어낸 정말 기적같은 실화다. 

가까스로 당도한 어릴 적 고향에서 지역 주민들의 도움으로 가족과 만나는데 성공하는 사루. 주인공 사루의 형 구뚜 또한 자신의 실종 즈음 기차사고로 목숨을 잃었음을 알게 된다. (조사해보니 연출이 아니라 실화가 이렇다. ㅠ ㅠ) 너무나도 안타까운 대목이었다. 

형 구뚜와 거닐었던 기찻길에 서서 어린시절을 바라보는 사루의 시선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구뚜와 사루, 내 그림에서만은 꽃길만 걷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감상화를 그렸다. 

간만에 정말 좋은 영화를 보았다.. 🙂

두 그림은 사실 스케치북에 길게 이어그려본 연작이다 🙂

훈데르트바서 – The Green City

지난 주말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는 훈데르트바서 전시회(The Green City)를 다녀왔다. 이 할아버지에게서도 예술가 특유의 괴짜 아우라가 느껴졌다. <곰팡이 선언문>을 발표하고, 나무세입자, 창문권리의 개념을 주창했으며 와인병하우스를 직접 지어 산 인생이란. 

예술가, 창작자들이 너무나도 멋져 보이는 것은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는 그 삶이 대단히 존경스러워서다. 대다수는 살아가는 대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생각하는 바를 당당히 표현하고, 실천하는 삶. 그 삶이 멋지다. 

매서운 칼바람 때문에 여느 때보다 휑하긴 했지만, 광장을 메운 촛불들은 이 날도 멋지게 반짝였다. 훈데르트바서 못지 않게. 

 

 

혼자가 더 편한 사람들의 사랑법 Generation Beziehungsunfähig

지하철에서 그려본 1분짜리 낙서
지하철에서 그려본 1분짜리 낙서
  • 새해 첫 완독한 책은 “혼자가 더 편한 사람들의 사랑법” by 미하엘 나스트 (원제 : Generation Beziehungsunfähig by Michael Nast)
  • 저자는 독일 칼럼니스트. 독일처럼 합리적으로 돌아갈 것 같은 사회는 뭔가 다르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사람사는 덴 똑같나보다. 시대의 영향이 크겠지. 
  • 지난 10월이후 그림도, 글도 너무 게을러졌다. 그림을 더 잘 기록하자고 시작한 블로그인데, 어느새 또 살짝의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욕심을 조금 버리기로 했다. 
  • 책을 다 읽었을 때가 지하철 안이라, 주변을 돌아보았다. 이 책을 읽고 난 느낌과 내가 보는 풍경이 다를 바가 없었다. 책의 원제는 ‘연애불능세대’쯤인데, 현대인은 이미 혼자서도 또 하나의 심장을 가지고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너무 그리고 싶은데 아무 것도 없어서 아이폰 메모에다 손가락으로 휘리릭 낙서를 휘갈겼다.  전용 터치 펜 생각이 났다. 미니멀리스트의 생활은 요원하다. 
  • 새해엔, 조금 더 풍성한 스케블링을 하자고 다짐해본다. 

쿠퍼휴잇 스미소니언 디자인 뮤지엄 – 미국 뉴욕

뮤지엄 천국, 뉴욕! 맨해튼 5번가 위쪽은 “뮤지엄 마일(Museum Mile)”이라고도 불린다.  (지난 한글날, 평소 언어생활을 반성해보다 불필요한 외래어 사용이 너무 지나친 것 같아 글을 쓸 때에도 조심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뮤지엄을 ‘박물관’으로 칭하기에는 방문했던 곳들이 사실상 ‘미술관’에 더 가깝기도 하고, ‘뮤지엄’이 주는 종합적인 느낌이 반감되는 것 같아 그냥 그대로 옮겨 쓰기로 했다. ^^;;)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찾았던 뮤지엄은 쿠퍼 휴잇 스미소니언 디자인 뮤지엄 (Cooper Hewitt, Smithsonian Design Museum, 이하 ‘쿠퍼 휴잇’)이었다. 생각했던 ‘뮤지엄’ 스러운 이미지의 건물이 아니었는데, 원래는 철강왕으로 유명한 앤드류 카네기의 집이었다고 한다.

철강왕 카네기의 집을 개조한 쿠퍼 휴잇 디자인 뮤지엄의 모습.
철강왕 카네기의 집을 개조한 쿠퍼 휴잇 디자인 뮤지엄의 모습.

개인적으로 쿠퍼휴잇에서 가장 재밌었던 건, 전시품들 자체보다 뮤지엄이 사람들의 관람 체험을 디자인한 방식이었다. 티켓을 사면 개인별로 고유코드가 부여된다. 그리고 입장에 앞서 모두에게 검정색 인터랙티브 펜을 나눠준다. (펜의 꼭지에 달린 하얀색 십자 모양이 중요하다.)

쿠퍼휴잇의 티켓과 디지털 펜
쿠퍼휴잇의 티켓과 디지털 펜

자유롭게 관람을 하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한다면, 저 펜을 활용할 때가 온 것이다. 모든 작품에는 작품명, 작가, 재료, 제작시기 등의 정보가 담긴 안내판이 있는데, 그 한켠에 펜에 있는 것과 똑같은 십자 모양이 있다. 펜을 그 문양에 갖다대고 꾹 누르면 짧게 진동이 오면서 펜에 반짝 불이 들어온다. 작품 정보가 저장 되었다는 의미이다. 

디지털 펜을 활용하여 마음에 드는 작품을 저장하는 모습
디지털 펜을 활용하여 마음에 드는 작품 정보를 저장하는 모습. 진동과 불빛으로 저장이 완료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쿠퍼휴잇 뮤지엄 곳곳에는 디지털 인터랙티브 터치테이블이 설치되어 있다. 동시에 6명이 제각각 사용가능할 정도의 크기이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윗부분에 원 모양의 둥둥 떠다니는 것들이 있다. 쿠퍼휴잇에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이다. 펜으로 클릭하면 확대가 되면서 상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디지털 펜으로 단면을 그리면 3D 형태로 보여준다.
디지털 펜으로 단면을 그리면 3D 형태로 보여준다.

“Play Designer”라는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있는데, 가구나 패턴을 직접 디자인해볼 수 있다. 재료와 색깔 등을 선택하고, 단면을 그리면 맨 오른쪽 모서리를 축으로 회전시킨 3D형태의 프로토타입을 보여준다. 이렇게 만들어본 작품 또한 펜을 활용해 저장할 수 있다. 

인터랙티브 터치테이블에서 패턴을 디자인해본 후 저장!
직접 패턴을 디자인해본 후 저장!
내가 디자인한 패턴이 곧바로 벽지에 적용이 된다!
내가 디자인한 패턴이 곧바로 벽지에 적용이 되기도 한다!

관람을 마친 후에도, 쿠퍼 휴잇에서의 경험을 언제든지 다시 즐길 수 있다. 

쿠퍼휴잇 뮤지엄 홈페이지에서 고유코드를 입력하는 장면
쿠퍼휴잇 뮤지엄 홈페이지에서 티켓에 적혀있던 고유코드를 입력하면
내가 담아둔 관심작품과, 직접 작업한 결과물들이 나온다!
내가 담아둔 관심작품들과, 저장해둔 자작물이 나온다!

쿠퍼 휴잇에서는 작품들보다 이 터치테이블과 펜을 활용한 체험이 가장 인상깊었다. 정작 구경했던 전시작품들은 별로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걸 보면, 역시 한 가지 감각으로 하는 것보다 많은 감각을 활용할수록 더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 게 맞는 듯 하다. 

쿠퍼휴잇 정원에서 발견한 헤더윅 의자
쿠퍼휴잇 뮤지엄의 정원모습. 한남동 디뮤지엄의 헤더윅 스튜디오 전시에서 보았던 스펀 의자(spun chair)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사진으로 한 컷.

쿠퍼휴잇에서의 재미난 ‘인터랙티브’ 관람을 마치고, 야외 정원에서 멍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쿠퍼휴잇 뮤지엄 스케블링 :)
쿠퍼휴잇 뮤지엄 스케블링 🙂

 

‘이안 무어’씨도 부추겨주는, 남해의 유혹 – 경남 남해(1)

우리 열차는 잠시 후, 대전 역에 정차하겠습니다.

비몽사몽한 채로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실은 지 한 시간쯤이 지났나보다. 어제 글쟁이 선배와 담소를 나눈 후, 그 어느 때보다도 창작에 대한 욕구가 불타오르고 있다. 마침 기차라는 공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창작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몸뚱아리는 그런 내 마음도 몰라주는지 하염없이 하품을 쏟아낸다. (아마 곧 곯아떨어질 예감이 든다.)

나는 지금, 남해로 가고 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거절하기 어려워 하는 것이 있다면 여행 제안이다. (사실 맛있는 음식도 참 좋아하는데, 여행이라면 모름지기 식도락이라는 요소를 꼭 포함하기 때문에 여행이 제일이라고 봐야한다.) 그런 나의 속성을 꿰뚫어본 귀신같은 여인네들의 꾐에 넘어갔다. 당장 일 주일 후에 반년간 벼뤄온 여행일정이 있고, 주말에 작업해야할 일이 있고.. 라고 하면서 난색을 표하면 뭘하나. 이미 내 손은 출발 집결지인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표를 결제하고 있는 것을.

여행을 떠날 때는 일상에서보다 책을 더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기차나 비행기 안에서 집중이 잘 된달까. 한 달 전쯤 사두고 재밌게 읽기 시작해 아껴둔(늘 완독을 잘 못해내는 내 독서버릇을 탓해본다.) 책 한 권을 아침 댓바람 여행길에 집어들었다.

영국에서의 사흘 프랑스에서 나흘
영국에서의 사흘 프랑스에서 나흘

[영국에서의 사흘 프랑스에서 나흘]. 부제는 [코미디언 무어씨의 문화충돌 라이프]. [이안무어] 지음, [박상현] 옮김, [남해의봄날] 펴냄.

어딘가에서 읽은 소개글을 읽고 마음이 끌려서 주문한 책이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에는, 우리나라 책답지 않은 가벼운 무게(500페이지에 가까운데도 꽤 가볍다!)와 깔끔한 편집이 특히나 마음에 들었다. 우리나라 출판계에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가벼운 문고판 책 발간이 어렵다고 알고 있기에, 여행길에 오를 때면 늘 외국원서들이 부러웠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원서는 책장에서 나의 지적 허영심을 대변해주는 인테리어 소품일 뿐)

스탠드업 코미디를 업으로 하는 모드족 영국 신사 이안 무어(Ian Moore)씨가 프랑스 시골 농장에 정착하여, 발 네개 달린 식구들을 포함한 대가족을 꾸리고 사는 이야기들을 재치있게 엮어 놓았다. 프랑스인과 영국인이 서로를 미묘하게(아니 어쩌면 대놓고) 꼬집는 특성이 있다는 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그런 측면에서 뾰로통한 영국신사의 글 솜씨가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읽다가 피식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나왔다. 기차 옆자리에 앉은 아가씨가 잠들어 있어 다행이다.

내가 못 참는 건 항상 똑같은 길로 가는 것이다. 가능하면 멀리 돌아가면서 기어도 바꾸고, 이런저런 교차로와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도로나 새로운 경치를 찾아가는 게 좋다. 출장을 많이 다니는 것도 이런 성격과 관련이 있겠지만, 나는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도 흥미로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는 내가 가고싶은 곳에 간다. 나는 자유인이다. (121p)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나도 이런 자유인이고 싶다. 아니 이미 나는 자유인이다. (확언을 해서 그렇다고 해버리자!) 그래서 조금은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한 0.5초는 했으려나) 했지만 지금 떠나는 중이겠지.

우리 열차는 잠시 후, 동대구역에 정차하겠습니다.

(아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고 싶었는데, 그새 한 시간이 또 지났다니 )

기차에 올라서 책을 읽는 도중에야 이 책을 펴낸 곳이 “남해의봄날”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아니 또 내가 남해로 가는 중인 건 어찌 알고!

책 맨 마지막 장에 조그맣게 적힌 글귀가 이 출판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다.

책 날개에 적혀진 책과 출판사 소개. 이것만 봐도 봄날의 따뜻함이 전해지는 듯 하다.
책 날개에 적혀진 책과 출판사 소개. 이것만 봐도 봄날의 따뜻함이 전해지는 듯 하다.

도서출판 남해의봄날 로컬북스 – 이웃한 도시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자연과 문화, 아름다움을 품고 있습니다. 독특한 개성을 간직한 크고 작은 도시의 매력, 그리고 지역에 애정을 갖고 뿌리내려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남해의봄날이 하나씩 찾아내어 함께 나누겠습니다.

아직 책은 반절도 못읽었지만, 하품으로 계속 SOS를 보내오는 몸뚱아리를 졸음에서 좀 구제해줘야겠다 싶어서 얼른 떠오른 이미지를 스케치북에 그리기부터 했다. (사실 책에 이미 일러스트가 있어서 상상하기가 수월했다)

터키 사탕을 요리하는 코미디언 이안무어씨를 상상해보았다.
터키 사탕을 요리하는 코미디언 이안무어씨를 상상해보았다. (실제로 요리때도 정장을 입진 않곘지. 설마.)

팔에 감각이 사라질 정도로 한 시간 반쯤 저으면 믹스가 프라이팬 가운데 걸쭉한 엿처럼 덩어리로 모인다. 끓으면서 튀는 마르멜로에 손과 얼굴을 데고 싶지 않으면 나처럼 장갑과 고글 착용을 권한다.(482p)

따스한 봄날같은 이야기들을 전해주는 출판사가 있는 남해. 그곳으로 가고있다. 새로운 경치를 찾아나서는 자유인의 느낌을 만끽하자. 게다가 내가 애정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니. 이안 무어씨만큼 좌충우돌(이면 큰일인데)한 에피소드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한 30분은 눈을 붙일 수 있겠다. 야호!

 

스케블러의 남해여행 시리즈

‘이안 무어’씨도 부추겨주는, 남해의 유혹 – 경남 남해(1)

남해 독일마을에서 반짝반짝 – 경남 남해(2)

남해의 에어비앤비, 임촌마을 – 경남 남해(3)

금산 보리암에서의 배앓이 – 경남 남해(4)

다랭이마을, 감동의 ‘아이들’ – 경남 남해(5.끝)

 

또오해영 x 서울자전거따릉이 내맘대로 콜라보레이션

1. 또 오해영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들은 모두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tvN드라마 ‘또 오해영’을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무섭게 들릴 수도 있겠다.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이 한강 둔치에 걸터앉아 세상-하지만 어디까지나 혼자의 반경-에게 내뱉는 말이다.

찌질함과 열등감이 범벅된 그 상처 투성이의 감정을 너무나 진솔하게 나타낸 대사가 아닌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그냥오해영’은 신청한 적도, 참가를 원한 적도 없는 레이스의 참가자가 되어 있었다. 애초에 선택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어색한 웃음으로 애써 포장해보는 게 세상을 거스르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선의 타협일 뿐이다. 이미 수많은 눈들은 동의없는 경연을 응원하기 바빴고, ‘그냥오해영’의 마음을 헤아려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온갖 미사여구와 진지한 나레이션으로 분위기 잡는 수천마디의 대사보다, 때론 치졸하기도 하고 구질구질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마음을 정말 잘 대변해주는 멋진 한 마디라고 생각한다. 작가님 대사 참 잘 뽑으신 듯.

2. 서울자전거 따릉이

다이어리에다 매일 일과 중 가장 좋았던 것 하나를 빨간 볼펜으로 적고 별표를 친다. 요즘엔 서울시 공영 자전거인 ‘따릉이’ 의 붉은 별표 점유율이 제일 높다. 해가 지는 8시쯤을 기다렸다가 가까운 따릉이 거치대를 향한다. 나의 주된 출몰지 모두가 따릉이 시범운영지역에 속한다. 아무래도 난 따릉이 라이더가 될 운명이었나보다.

1일권은 단 돈 천원. 탑승 후 한 시간이 경과되기 전에만 가까운 거치대에 태깅을 하면 최대 4시간까지 탈 수 있다. (1시간 초과할 경우 30분당 1000원씩 추가 요금!)

장바구니도 달려있고, 밤엔 안전운행을 위한 전조등도 켜진다. 기어는 3단까지 조정가능하다. 보행자 곁을 지나거나, 도로의 연석 사이를 통과해야할 때면 충분한 공간이 있음에도 괜히 긴장하게 되는 초보자(나)에게 제격이다. 쿠션은 또 어떠한가. 폭신~해서 미처 알아채지 못한 턱에 걸려 쿵! 하더라도 충격 흡수가 잘된다.

오후 즈음 ‘따릉이 어벤저스’ 결성이 가능한지를 가늠해보다 벙개 출격을 하게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저녁이 된다.

여튼 나의 따릉이 예찬은 이정도로 하고. 흠흠.

첫 따릉이 시승을 마친 후, 시범운영지역에 소량의 패션 따릉이를 함께 배치한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리고 어느 햇살 좋은 날, 노랑 분홍으로 이쁘게 꾸며진 패션따릉이를 탄 사람이 내 옆을 지났다. 사진을 찍었어야 했다며 안타까워했는데, 아마 그 순간에 나는 그 별 것도 아닌 ‘희소성’이란 녀석의 농간에 넘어갔던 것 같다.

그냥따릉이 vs 패션따릉이
그냥따릉이 vs 패션따릉이

흰 색의 기본 따릉이도 썩 깔끔하고 멋지다. 하지만 그 이후로 꼭 동네의 거치대 몇 곳을 돌아서라도 패션 따릉이를 발굴하고서야 본격 라이딩을 시작하곤했다.

3. 또오해영 x 따릉이 = 그냥따릉이 vs 패션따릉이

주말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나른한 금요일 오후. 이런 저런 몽상에 빠져있다가, 그냥따릉이에 감정이입을 해보았다. 또오해영의 ‘그냥오해영’처럼 억울하게 서운한 그런 심정이 아닐까 상상을 해보았다.

처음 패션 따릉이를 탄 날, 이런 말을 몇 번이고 했다.

와 그냥따릉이보다 더 잘 달려지는 것 같다!!

사실 다 같은 자전거일텐데. 모든 건 역시 생각하기 나름인 걸까. 따릉이가 사람이었다면 많이 슬퍼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그냥따릉이를 위해 그림을 그려보았다.

또오해영 x 따릉이 내맘대로 콜라보레이션
또오해영 x 따릉이 내맘대로 콜라보레이션

 

다 그리고보니 나도 참. 엉뚱하네. (ㅋㅋㅋㅋ)

4.  wannabe Artist

이역만리 타지에서 창작의 고통과 즐거움 사이의 줄다리기 중인 선배와 반가운 대화를 나누었다.

“창작은 무조건 리스펙트”

즐겁게 그리고 싶다. ‘즐거운’과 ‘잘’ 함께 어우러지는 스케블링을 추구하자.

 

굿와이프 완소 캐릭터 팬아트 2탄 – My Favorite Characters @The Good Wife (2)

(미드 굿와이프 – 스포일러 포함 & 드라마 내용은 기억에 의존해서 쓴 것이라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수정할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ㅋㅋ)

애정하는 굿와이프의 종영을 기념하며 장난스레 시작한 팬아트(덕질ㅋㅋ)였는데 역시 공감대가 있어서 그런지 친구들이 많이 좋아해줬다. 원래 스케치+트래블=스캐블로 컨셉을 잡았으나, 잠깐 외도를…ㅋㅋ

지난 포스팅인 굿와이프 완소 캐릭터 팬아트 1탄에서는 알리샤, 다이앤, 엘스베스 타시오니, 일라이골드&마리사골드 부녀 이렇게 5명을 그렸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처음으로 카드뉴스 형태 컨텐츠 제작도 해보았는데, 다른 굿와이프 팬 여러분들이 보고싶은 캐릭터로 캐리, 윌, 그리고 칼린다를 꼽아주셨다.

시즌 후반부에 등장한 제이슨이라는 인물의 달콤함에 깜빡 속아 윌 가드너의 존재를 망각했던 내게, 같이 굿와이프 팬질하던 언니가 던져준 링크는 큰 반성을 일으키게 했다.

캡처
알리샤 + 윌 러브스토리 포스팅 @굿와이프  페이스북 페이지 [ 원본 동영상 링크는 여기로  (준비물 : 눈물닦을 티슈) ]  

 

제이슨 때문에 윌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던 사람은 누구냐며 지난 날의 과오를 반성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시작된 팬아트 제 2탄.

 

20160511_goodwife_Cary

Cary Agos @The Good Wife

캐리 아고스. 처음 록하트&가드너 로펌에서 신입변호사 자리를 두고 알리샤와 경쟁하는 인물로 처음 등장했다. 피터 플로릭 밑에서 검사로 일하기도 하고, 나중에 기명파트너 자리까지 올라가는 능력있는 변호사. 카리스마 넘치는 조사관 칼린다와 애틋한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듯 했으나! 칼린다가 떠나버리면서 둘의 해피엔딩은 볼 수가 없었다. ㅠ ㅠ 칼린다 하차 이후 시즌 후반부로 올수록 가장 캐붕(캐릭터 붕괴)가 심해서 안타까웠던 캐릭터. 작가의 미움을 산 것일까.

 

20160511_goodwife_Kalinda
Kalinda Sharma @The Good Wife

칼린다 샤르마. 록하트&… 이름자주 바뀐 그 로펌에서 해결사로 활약하는 만능 조사관이다.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수사능력으로, 여러 사건들에서 핵심 실마리를 찾아내 로펌의 승소율에 큰 기여를 하는 인물이다. 남녀 구분없이 여러 사람에게 마성의 매력을 뿜어내지만 아무래도 많은 팬들은(나는 ㅋㅋ) 캐리와 이어지기를 바랐다. 모종의 이유로 신분세탁을 한 터라 그녀의 숨겨진 과거에 많은 관심이 쏠렸으나, 전남편이 등장해서 그 궁금증이 해소될 듯 했지만 시원하게 밝혀지진 않은채로 많은 팬들의 마음에 여운을 남기고 떠났다.

 

20160511_goodwife_Will
Will Gardner @The Good Wife

윌 가드너. 풀 네임은 윌리엄이지만 모두가 그냥 윌이라고 부른다. 알리샤의 영원한 사랑. 굿와이프의 w진정한 남자주인공! 록하트&가드너의 기명파트너로, 시카고의 무슨 잘나가는 미혼남 랭킹(써놓고보니 무슨 이런 게 있나 싶은데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나서 여튼) 상위에에 오를 정도로 능력있는 변호사다. 조지타운 로스쿨 시절부터 알리샤를 연모해왔으며, 운명처럼 자신의 로펌에 다니게 된 알리샤와 애틋한 사랑에 성공한다. 알리샤와 윌의 꽁냥꽁냥하는 장면은 굿와이프 팬들 여럿을 미소짓게 하였으나! 법정에서 일어난 총기사고로 사망하면서 팬들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안돼 ㅠ ㅠ ㅠ) 시즌7에서 컴백하느냐 마느냐로 여러 팬들을 기대하게 했고, 그 기대에 부응하여 간만에 등장한 장면에서 알리샤의 영원한 사랑임을 확인시켜주었다.

 

정말 애정하는 캐릭터들은 이제 다 그린 것 같다. 정말 재밌게 본 드라마였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테다.

이제 외도는 그만하고 다시 여행컨텐츠로 돌아가야지.. 🙂

 

미드 굿와이프 완소 캐릭터 팬아트 1탄 My Favorite Characters @The Good Wife (1)

(미드 굿와이프 – 스포일러 포함 & 드라마 내용은 기억에 의존해서 쓴 것이라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수정할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ㅋㅋ)

2016년 5월 9일은 미국 CBS 드라마 굿와이프(The Good Wife) 시리즈피날레 날이었다. (시즌피날레는 해당 시즌의 종방, 시리즈 피날레는 드라마 전체의 종방을 의미) 시즌1 부터 재미있게 봐왔던 드라마라, 이번 7시즌이 마지막이란걸 알게 된 후로 한 회 한 회 볼때마다 얼마나 애틋했는지 모른다. 다가오는 종방이 안타까운 마음에, 아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얼른 뒷 내용을 보고싶은 궁금함이 훨씬 컸으므로 ㅋㅋ 아껴보고 싶다는 마음은 마음으로만 간직했다.

사실 22화가 시리즈피날레라는 걸 염두에 두고 보았지만, 21화까지도 스토리가 어떻게 끝맺음을 지어질 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식상하다 욕하면서도 권선징악의 해피엔딩에 길들여졌던 나였기에 결말을 접한 직후에 잠시 허탈감에 휩싸였다. 늘 그랬듯 곧바로 기획의도 기사와 다른 팬들의 분석 글을 찾아보았다.

피터의 뺨을 때리는 알리샤로 시작해서 다이앤에게 뺨을 맞는 알리샤로 끝나는 수미쌍관적 구성으로 피해자가 또 누군가에겐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나타냈다는 게 기획의도라고 한다. (그리고 나는 설득당했다ㅋㅋ) 세상에 정말 good이 대체 뭔가. 좋은, 착한 아내란 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를 던졌던 게 이 드라마다. 때로는 남의 눈에 좋은 것이 개인에게는 나쁠 수도 있고, 개인에게 행복한 것이 사회의 시선에선 불행과 탈선일 수도 있다. 사회가 부여한 수많은 시선과 규율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스스로의 행복을 온전하게 누리지 못하는 상황은 누구나 살면서 고민하는 포인트다. 그래서 많은 시청자들(주로 여자들이겠지ㅋㅋ)에게 공감을 샀을테다.

어쨌든 대략적인 분위기를 보았을 때 결말이 많은 팬들의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어쩌면 결말의 내용보다 종방이라는 것 자체에 화가 난 것이 아닐까 ㅋㅋ

종방연이 가까워올수록 관련 기사나 팬들의 글이 많아졌다. (원래부터도 많았지만 내가 종방에 대한 짠한 마음에 찾아보기 시작해서 내 눈에 많이 띈 것 같기도) 매 회 시청을 마치는 즉시 함께 덕질(ㅋㅋ)하는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이번 회 봤니, 아직 안봤니, 얼른 봐, 보고 얘기하자, 봤니, 정말 이렇지 않니, 수다를 곧잘 떨었다. 굿와이프는 드라마 자체도 그렇지만 친구들이랑 함께 매번 나눔을 즐겼던 것도 함께 묶어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웬만한 것에 덕심이 없지만, 종방기념으로 애틋함과 감동이 남아있을 때 팬이트로 최애캐 5명의 캐릭터를 그려보았다. 내맘대로 그릴 수 있는 풍경 그림과는 달라서, 인물 그림은 참 어렵다 ㅠ ㅠ (그래서 보통은 잘 그리지 않는다..ㅋㅋ)

 

img_7858
Alicia Florrick @The Good Wife

알리샤 플로릭. 굿와이프의 주인공이다. 시즌을 거듭하며 피해자에거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여러가지 사회적 자아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으 보여주며 변모하는 입체적 인물이다. 때론 참 밉기도 하지만, 주인공은 주인공이다. 남편인 일리노이 주지사 피터 플로릭의 ‘주변인’으로 시작했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피터가 알리샤의 ‘주변인’이 되고 후광효과의 방향이 바뀐다. 행복 찾아 고뇌하는 모습이 인상깊었고, 고맙다.

(사실 그 감사의 큰 부분은 연출자인 리들리스콧에게 돌리고 싶다. 그러고보니 시즌4쯤에 굿와이프 자막으로 토니스콧의 부고를 접했었다. 이제는 매 회 엔딩에 뜨는 Executive Producer “Ridley Scott” 자막이 익숙하지만, 초반부엔 늘 두 형제의 이름이 함께였다.)

 

Diane Lockhart @The Good Wife

다이앤 록하트. ‘록하트&가드너’였다가, ‘록하트,가드너&캐닝’, ‘록하트플로릭아고스’, 등등등 참 이름도 많이 바뀐(기명파트너(name partner) 자리를 두고 한창 엎치락 뒤치락했던 시즌이 있었는데 회마다 참 스릴이 넘쳤었다) 로펌의 대표변호사. 잠시 판사였나 대법관이었나로 이직기회가 있을 뻔 했지만(하, 이런 피터 플로릭!) 계속 로펌의 중심에 있었던 입지전적 인물. 정치색이 다른(!!) 남편 커트 맥베이와 로맨스도 너무너무 좋았다. (막판에 좀 아쉽지만 ㅠ ㅠ )

외국배우/가수의 이름이나 얼굴 외우는 데 참 재주가 없는 편인데, 크리스틴 바란스키는 영화 ‘맘마미아’에서부터 나에게 약간 걸크러쉬를 일으킨 배우다. 드라마를 볼때도 다이앤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넋놓고 본 적이 많았다.

 

Elsbeth Tascioni @The Good Wife

엘스베스 타시오니! 굿와이프 팬이라면 누구나 반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비타민+사이다+엉뚱매력 타시오니. 전혀 변론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풀며 의뢰인들을 당황하게 만들지만, 눈동자를 깜찍하게 몇번 굴리고는 생각지도 못한 참신한 답을 찾아낸다. 중간에 잠깐 나온 불같은 급로맨스 에피소드, 진짜 스타일 비슷한 전남편과의 에피소드 등 타시오니가 나온 모든 에피소드는 유쾌한 기억으로 남는다. (애정하는 마음과 다르게 제일 망작이다. 미안해요 타시오니 ㅠ ㅠ)

 

img_7862
Eli Gold @The Good Wife

피터 플로릭의 참모 일라이 골드. Oh, come on~~!!!! 은 내가 꼽는 일라이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친구들 앞에서 따라했는데 친구들이 엄청 웃어줬다. 흠, 지금 생각해보니 비웃은거였나? – _-?) 두뇌회전이 빠른 지략가. 그러고보니 일라이에게도 로맨스가 몇 번! 있었지. 알리샤가 들었다면 많은 것이 바뀌었을, 윌의 음성 메세지를 지워버린 장본인이다. 정치를 위해선 뭐든지 다할 것 같은 냉혈한 느낌이었는데, 정말 진심으로 사과하고 마음아파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일라이도 변한 것은 알리샤의 영향인가 싶었다. 미워할 수가 없는 캐릭터.

 

Marissa Gold, A.K.A. Body Woman @The Good Wife

마리사 골드. 일라이 골드의 딸이며, 알리샤 선거출마 당시 “BODY WOMAN”으로 활약했다. 알리샤에게 늘 우유를 권하던 그 깜찍한 모습을 어찌 잊을 수 있으리오. 피는 못속인다고, 아빠를 닮아 눈치가 백단이며 상황파악이 빠르다. 똑소리나는 재간둥이. 부녀가 모두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사실 이외에도 캐리, 칼린다, 루카 등 완소 캐릭터가 많은데. 다섯쯤 그리고 나니 덕력이 소진된데다 계속 그리다 보면 끝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 (그리고 이번에 새삼 깨달은게, 나는 인물을 그릴 때 왼쪽을 바라보는 그림만 편하다. 반대방향으로 그리다가 망한 타시오니^^) 미운 캐릭터들도 그리면 재밌을 것 같다. 근데 미운 캐릭터라고 떠올려보다가 정작 몇명 생각이 나지 않는데, 루이스 캐닝, 데이비드 리, 콜린 스위니 이런 색깔 짙은 캐릭터들도 알고보면 인간적이고 그래서 진짜 미운 캐릭터는 없는 것 같다. good/bad 이분법에서 벗어나자구 ㅋㅋ 아, 정말 싫었던 캐릭터는 맨날 애 팔아서 변론하던 여자 변호사 정도?

그러고보니 첫 시즌이 2009년 시작이었단다. 와우! 7년간 덕분에 행복했어요 굿와이프!

마지막으로 시청 중에 너무 마음에 남아서 기록해뒀던 대사. (A 알리샤, R 루쓰)

A : I used to think that I knew what life is about, but I don’t have a clue.

R : Cherish that moment, when you realize you don’t know what life is about. That’s truth.

A : You think you could ever be happy if you would’ve taken a left instead of a right or when up instead of down? You would have been happy?

R : No.

A : Really?

R : You can’t control the fate. It’s in your genes. You can’t change that.

A : So whatever I do, whatever I did, I’ll end up right back here?

R : Well, maybe not here, but some place like here. The end of every fork there is a cliff. Go ahead, take the road less traveled, you still find a cliff.

The Good Wife season7 episode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