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노 버스킹 아저씨 Italian Bus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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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4.24

이탈리안 버스커 아저씨 @독일 라이프찌히 성토마스성당 앞

(Busker in front of @St. Thomas Church, Leipzig, Germany)

 

아이라이너로 그린 그림 🙂 뒷장에 남겨둔메모를 보니 이탈리아노 아저씨였다!

Italiano로 추정되는 거리 악사 아저씨.

가사의 뜻은 모르지만 내 귀에는 ‘내 사랑~’이라고 들린다.

중학교 때 배웠던 ‘오솔레미오’도 불러주심 🙂

 

 

라이프찌히 바흐교회 St. Thomas Church, Leipz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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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4.24 @성 토마스 교회, 독일 라이프찌히

( St. Thomas Church[Thomaskirche], Leipzig, Germany)

일명 ‘바흐교회’로 불리는 성 토마스 교회. 바흐의 도시 라이프찌히에서 하모니카 & 기타연주를 들으며 진득~하게 앉아서 그렸던 그림이다. 그 때의 신나는 선율과 평화로운 분위기가 생생하다.

건조한 잉크 느낌의 볼펜으로 그렸던 그림.

스케블링, 무엇으로 그릴까 (1) 스케치북

그림을 그리는 바탕이 되는 스케치북!

지금까지 채워온 스케치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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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차 있는 스케치북이 위의 9권. (아래 4권은 아주 가끔 필요할 때만 쓰는 것 or 사놓고 안쓰는 것들)

5권째부터는 같은 종류의 스케치북을 사용중이다. 무게 & 크기에서 딱 마음에 드는 스케치북을 발견했기 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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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방이나 문구점에 스케치북을 사러 가면, 조금 핸디한 사이즈는 “크로키 북”으로 적혀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

크기는 가로*세로 mm 로 나타나 있다. 내가 주로 쓰는 스케치북은 가로 125 * 세로 190 mm (=32절)로 말그대로 ‘손바닥(보다 쪼오금 큰)만한’ 크기다.

  1. 가볍다 (보통 여행이 당일~ 길어봤자 2주 정도이고, 나의 여행 모토는 ‘짐은 최대한 간편하게’이므로)
  2. 20~30분 내로 그려내기 딱 알맞은 크기(조금 작은 듯 하지만 너무 크면 여행 중 그림 그리기 부담스럽고, 이보다 작으면 담아내고자 하는 내용을 담기에 부족한 느낌이었다.)

중요한 것이  “평량”이라는 용어로 나타내는 종이의 두께이다.

일정 면적의 종이의 중량을 말한다. 1m2 면적의 종이의 중량을 g으로 나타낸 것을 미터평량, 1자2(30.3cm×30.3cm) 면적의 종이의 중량을 돈중으로 나타낸 것을 척()평량이라 하는데, 간단히 평량이라 하면 미터평량을 의미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평량 [坪量, basis weight, substance] (화학대사전, 2001. 5. 20., 세화)

첫번째 사진에서 아래쪽 스케치북들을 쓰지 않은 이유가 바로 평량때문이다. 80g, 95g은 너무 얇아서 뒷면이 비치므로, 뒷장에 글이나 메모를 곁들이기에 부적합했다. (참고로 일반적으로 쓰는 A4용지의 미터평량이 80g정도다.) 내가 주로 쓰는 스케치북의 평량은 200g. 미술시간에 쓰는 스케치북 두께로 180~220g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다.

 

여행 스타일, 여행기간 등에 따라 스케치북 종류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내 스케치북 중 가장 두꺼운 것(첫번째 사진에서 2번째 스케치북)은 독일 교환학생 기간 내내(약 6개월) 그렸던 아이다. 6개월 간의 여정 중 인상깊었던 순간들이 차곡 차곡 다 기록되어 있다. 그 이후에는 당일치기 국내여행부터, 길어봤자 최대 2주 쯤의 해외여행까지로 주로 단기 여행이기 때문에 얇은 아이들을 가지고 다녔다.

9권의 스케치북들은 내 보물 1호다. (양이 점점 늘어난다 야호 ㅋㅋ)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Essays i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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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28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원제 Essays in Love)” 독후감상화

재료 : 스케치북, 잉크펜

소요시간 : ~15분

 

오늘 이 그림을 올리자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선배의 추천으로 시청하게 된 고전평론가 고미숙님의 강연이다.

“나는 누구인가 – 우리시대 인문학의 세 가지 키워드 몸, 돈, 사랑” (동영상 링크)

 

디지털 문명의 시대에서  몸, 사랑, 돈에 관한 고찰을 나눠주셨다.

각론 모두에서 버릴 것 하나 없는 알찬 강연이었고, 현대 사회 미디어와 자본주의가 도처에 깔아놓은 덪에 걸려 허우덕 대던 요즘의 내게 정서적 환기를 제대로 시켜준 강연이었다.

인상깊었던 부분 중 하나를 정리해보았다.

사랑에도 봄-여름-가을-겨울이 있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가 아니라 ‘사랑이 어떻게 안변하니?’라는 것.

불가능한 영원한 사랑이 아닌 변하지만 생명이 약동하는 사랑을 하길..

언젠가 알랭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고 쨍!하고 깨달았던 바를 그렸던 감상화가 떠올랐다. (내가 느끼기에) 그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한 메세지도 고미숙 선생님의 강연 내용과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문명이 달려가는 곳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본 오늘 하루. 오늘에 대한 미련없이 바로 잠들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해보자.

‘어린왕자’를 다시 읽고 The Little Pri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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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4. 12 @집으로 가는 기차 안

재료 : 일기장, 미쯔비시펜슬 검정펜 0.28

소요시간 : ~5분

 

어린왕자를 다시 읽었다. 여러 일로 마음이 바쁜 와중에 다시 읽고픈 마음이 들었다. 어릴 적 어린왕자를 읽으면서, ‘난 이 책 속 어른처럼 되지 말아야지’하고 다짐했었다. 보이는 것에 집착하고, 숫자로 셀 수 있는 것을 좋아하며, 쓸데없이 바쁘게 지내느라 본질적인 걸 놓치고 사는 어른들. 이내 서글퍼졌다. 나는 어느새 그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다.

내 마음 속 어린왕자가 서글퍼하고 있을 것 같아서 그려보았다. 그치만 그 순수함에 대한 열망을 잊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른의 모습으로 살고 있어도 순수함에 대해 늘 아쉬워한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저 말이 썩 와닿지 않는 걸 보면, 난 정말 어른이 되었나 보다. 어린왕자는 종종 다시 읽어야겠다.

푸에르토 갈레라 해변 Puerto Gal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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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24 어느 해변 @푸에르토 갈레라, 필리핀

(Puerto Galera, Philippines)

재료 : 스케치북, 4B연필

소요시간 : ~25분

 

현재 가지고 있는 완성형의 스케블링 흔적들 중 가장 오래된 그림. 첫 여행의 여정 중 그린 그림이다!  ‘Waramat Resort’라고 메모해뒀는데, 현재 구글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 해변에 나무로 글자를 만들어 놓은 게 재밌어서 그렸던 것 같은데.. 사라진 걸까 싶어서 아쉽다.

스케치북이 꽤 크기도 했고, 4B연필로 최대한 실사에 가깝게 그리려고 애썼던 것 같다. 주변 사람들 의식하느라 편하게 그리지도 못했던 것 같고.. 그 때가 생각난다.

7년 가까이 흘러서 그림이 많이 바랬다. 포토샵으로 복원(?) 성공 🙂 연필로 그린 이런 식의 그림은 진짜 이 때 그렸던 그림밖에 없는 듯하다. (앞장에 번지는 걸 보고 이후에는 펜화로 전향했기 때문ㅋㅋ)

스케블링, 어떻게 그릴까 (2) “선”으로 그리기

여행 중 그리는 그림의 종류별 빈도를 대략 산해보면,  주로 풍경화 >>>> 가끔 인물화 >> 그보다 더 가끔 감상화 정도로 정리가 된다.

부담갖지 말고 즐겁게 그리세요~ 라고 ‘잘’ 그릴 필요 없음! 글에다 썼지만 어떻게?가 문제다.

인상깊은 외곽선만 따내도 훌륭한 스케블링이 된다.  터키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을 따라 운행하는 유람선 위에서 그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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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처럼 도시의 실루엣이 선 하나(보단 많지만..^^)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여러 개의 선이 필요하다.

 

독일은 여행을 다녔던 나라 중 ‘직선’의 느낌이 강한 곳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베를린의 중앙역(Hauptbahnhof) 을 담아낸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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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살펴보면 그렇게 직선만으로 그린 건 아닌데, 그 공간은 어째 ‘직선이 지배하는 공간’의 느낌이었다.

이 그림 또한 역 풍경을 있는 그대로 옮긴 건 아니다. 지붕,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플랫폼.. 역을 구성하는 요소들 중 인상 깊은 부분들만 떼어서 마음대로 스케치북에 옮겨보았다. 있는 그대로의 풍경을 옮긴 것보다 더 ‘베를린 중앙역’ 스럽다.

 

결국 모든 그림은 선들의 집합인 셈인데, 복잡한 풍경이나 사물을 평면에 담아내려면 형태의 단순화가 필요하다.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그린 습작. 지하철 안의 자전거 픽토그램에서 영감을 받아 그렸던 습작이다. 뺄 건 과감하게 빼버리고 큰 줄기를 이루는 형태만 담아내도 전달은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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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중앙역 Berlin Hauptbahnh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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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 24 @독일 베를린 중앙역

(Berlin Hauptbahnhof, Germany)

재료 : 스케치북, 스테들러플러스펜

소요시간 : ~7분

 

독일 대도시의 규모가 좀 되는 기차역들은 느낌이 비슷했다. 독일철도청(DB, DeutschBahn)의 브랜딩 전략이겠거니 싶다.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의 기차역만큼 ‘현대의 독일스러운’ 공간이 또 있을까 한다.

포스팅을 위해 그림을 선정하다 궁금해져서 검색해보니, ‘Bombardier’는 독일어가 아니었다. 철도, 교통, 항공 분야 장비 회사 이름이라고 한다. 심지어 본사는 캐나다.

Willkommen in Berlin = 독어로 ‘웰컴 투 베를린’

이 그림 뒤에는 이런 메모를 남겨두었다.

어지럽다. 가만보면 세상 모든 철골을 한 데 모아놓은 듯 얽히고 설켜있는데다 쉴새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는 차가움을 더한다. 차갑고 딱딱함. 그리고 거기서 오는 정교함. 너무 다르다.

독일이라는 나라의 이미지 + 베를린이라는 도시의 이미지가 차가움 + 차가움이라 처음엔 따스함이라고는 느낄 수가 없었는데, 그것은 베를린의 매력을 모를 때의 얘기 🙂

 

 

터키 이스탄불 Istanbul, Tur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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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17 @이스탄불 터키 보스포러스 해협 유람선

(Bosphorus Boat Tour, Istanbul, Turkey)

재료 : 스케치북, 스테들러 플러스펜

소요시간 : ~2분

 

터키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을 따라 운행하는 유람선 위에서 그린 그림이다. 일몰 시간이었다. 빼곡히 들어선 사원, 건물들이 만드는 실루엣 너머로 해가 강렬한 작별인사를 하는 중이었다. 얼른 그림으로 남기고 싶어서 보이는 대로 휘리릭 실루엣을 따냈다.

사실 그림만 봐서는 이게 해가 뜨는 풍경인지, 해가 지는 풍경인지 모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 그림을 보면 그 강렬했던 석양을 떠올릴 수 있다 🙂

실루엣을 딴 그림 중 가장 ‘인상’을 잘 캐치해낸 그림으로 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