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세느강 River Seine, Paris

paris

2011. 8. 11 @프랑스 파리 세느강 바또무슈 유람선 관광

(Bateaux-Mouches, River Seine, Paris, France)

재료 : 스케치북, “다써가는 아이라이너”

소요시간 : ~4분

프랑스 빠리에서의 일정. 근교를 돌아다니느라 정작 빠리에서의 시간은 만 하루가 채 안되는 시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바또무슈 유람선을 타고 세느 강가를 돌면서 빠리를 구경하는 중이었다.

가로등 불빛이 뿌옇게 퍼져서, 안개 낀 세느강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었다. 에펠탑 조명이 반짝반짝거렸다. 조명불빛인지 별빛인지 모를 빛깔이 온 파리를 수놓았다.

조금 굵은 선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화장품 파우치에서 꺼낸 펜형 아이라이너로 쓱싹쓱싹.

스케블링, 어떻게 그릴까 (1) ‘잘’ 그릴 필요 없음! :)

블로그 컨텐츠 목차를 생각해봤다. 스케블링의 정의, 재료, 그리기 노하우 등으로 추려졌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그런 팁이 아닌 것 같다! 나의 스타일이 이렇다는 걸 정리 하는 게 목적이지 이렇게 해야 해요!가 아니므로 만인이 있다면 스케블링 스타일도 만개가 될테니까 🙂

어렸을 적 학원을 다니며 미술학도 이외의 진로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때가 있었다. 그림 그리는 게 좋아서 재밌게 그렸고, 그러다보니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던 그 시절을 보내던 내가, 처음으로 벽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 바로 석고소묘!

‘대각면’ 이라고 하는 요것이 첫 관문이었다. (요까지는 그래도 할만 했는데 ㅠ ㅠ)

324_shop1_111891

그러나 줄줄이 대기중인 다른 석고상들이 있었으니.. 아그리파, 비너스, 줄리앙, 세네카 등등!!!

미술학도로서의 도장깨기 첫  문턱을 넘기도 전에 든 의문.

‘왜 석고상을 종이에 똑같이 옮겨 그려야하지?’

( 사실 지금 생각하면 석고소묘의 관문이 너무 버거웠던, 소위 말하는 ‘입시미술’ 때문에 그림의 즐거움을 잃게 되는 것이 두려웠던, 중2병 중학생의 핑계였던 것 같기도 하다. 이 관문을 넘고 계속 미술을 했다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졌었겠지?)

몇 년을 즐겁게 다녔던 미술학원에 눈물의 작별(선생님께 학원 그만 다닌다고 말씀드린 날, 머리 크고 처음으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을 고하면서, 그래도 평생 연필 놓지는 말자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본분을 다하는 동안 (핑계 again! ㅋㅋ) 그림을 많이 그리진 않았다. 학교 (국영수 과목보다 성적 욕심 냈던ㅋㅋ)미술시간, 낙서, 가끔 친구들 선물정도? (그래도 아예 놓지는 않았었네)

대학 진학 후 어떤 형태로든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다는 마음과, 더 넓은 세상을 보고싶다는 마음이 만나서 ‘스케블링’이 시작되었다. (그 와중에도 학원 동료들 중 계속 미술학도의 길을 걸은 친구들 소식이 간간이 들리면 괜시리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기도 했다.)

그런데 스케블링을 시작하면서, 결과적으론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던 게 잘된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다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은 정신승리 및 합리화로 이겨내야 하는 것 아니겠음? ㅋㅋ)

석고상 앞에 커다란 이젤을 펼쳐놓고 앉아서 하얀 도화지를 보면서 생각했던 건 ‘잘 그려야 한다’는 하는 부담감과 ‘잘 그리고 싶다’는 욕심이었다.

하지만 스케블링은 내 마음을 자유롭게 해주었다. (스케블링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에이 뭐, 전공한 것도 아닌데. 좀 못그리면 어때. 내맘대로 그리면 되지’

내 여행의 기록을 담아내는 작업은, 이제는 내가 제일 좋아하고 사랑하는 활동이 되었다. 일상에 지치거나 기분이 울적할 때 스케치북을 뒤적이면 그림을 그렸던 그 순간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종이에 그대로 담아낼 필요가 전혀 없다고.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면 된다. 잘 못그리면 좀 어떤가. 내 여행인데. 실제와 똑같지 않으면 어떻고, 대~강 그리면 어때서. 적어도 내가 그림을 그리는 그 동안만큼은, 손바닥만한 그  스케치북이 내가 보는 세상 전부라고, 그러니 내가 그리기만 하면 잘 담아낸 그림이라고 🙂

 

paris

2011. 8. 11 @파리 세느강 – 야경, 바또무슈

 

 

 

 

 

 

 

스케블링이란?

ⓥ Skevel = Sketch + Travel

스케블링 : (1)여행 중 (2)인상을 (3)빠르게 (4)기록하는 취미

햇수로 7년째. 취미로 그려온 여행의 기록들이 이제는 꽤나 양이 된다. 어떻게 정리를 할까 생각하던 중 만들어낸 단어다. 구글링해도 나오지 않는 단어라니 더 맘에 들었다.(Skevel이란 성(姓)이 있긴 해보인다.) 여행스케치, 여행드로잉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취미생활을 다년간 가꿔오다 보니 나만의 정착된 방식이란 게 나름 생겼고, 그걸 나름대로 정의하고 싶었다.

  • 여행
    • 내 스케블링의 시작은 2009년 여름이다. 처음으로 여행다운 여행을 혼자서 떠나보았던 그때, 그 생경한 느낌을 담고싶어서 자연스럽게 스케블링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다.
    • 꼭 여행을 떠나야만 그림을 그리게 되는 게 이상하기도 했다. 삶은 여행이니까, 일상에서도 더 많은 그림이 나올 수 있기를.
  • 빠르게
    • 그 기분이 날아가기 전에 그린다는 의미.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2-3분으로 끝내는 경우도 있다.
    • 보통은 15분 내외로 마무리짓는다. 여행일정도 고려해야하고, 혹시 일행이 있다면 양해를 구해야하는 점도 있다. (그래서 홀로 여행 중 그리는 작품량이 많은 건 당연지사)
    • 물론 초기에 빨리 담아내기보다 사실적으로 묘사하느라 한 자리에 3-40분 진득하게 앉아서 그렸던 그림들도 있다.
    • 몇 분 안에 끝내야지, 하는 시간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 분명한 건 스케블링 또한 여행의 일부이므로 여행의 즐거움이지, 압박이나 스트레스 요인이 되어서는 안된다.
  • 인상
    • 모든 여행지에서 그림이 뚝딱하고 나오지는 않는다. 인상깊은 장면을 만났을 때, 인상깊은 경험을 했을 때 주로 그리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그럼 그 때 그리면 된다.
    • 가급적 모든 여행에서 한 장쯤은 남기고 싶으나, 여러 장이 나오는 여행도 있고, 하나도 남지않는 여행도 있다. 물론 그리고 싶은 순간이 많은 여행을 선호하고, 삶의 많은 부분을 그런 여행으로 채우고 싶다.
  • 기록
    • 결국 스케블링의 본질은 바로, 기록이다. 그 찰나, 인상의 기록. 당연히 그 결과물은 내가 실제로 본 풍광보다 유치하게 표현되곤 한다만. 작디 작은 스케치북에 내가 받은 인상을 담아내고자 애정어린 시선으로 대상을 자세히 응시하는 행위, 소재들을 모아서 재구성하는 행위 모두 겪은 바 느낀 바를 잘 ‘기록’해내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다.

 

 

Agony of Life

FullSizeRender-3

2016. 4. 6

재료 : 스케치북, 모나미 플러스펜

소요시간 : 1분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이유. 애환. agony of life. 반복.

 

어슬렁 작가님의 여행드로잉 꾸러미 도착! 주말에 찬찬히 다시 살펴봐야지.

여행과 그림으로 삶이 풍요로와 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Pianist Mihee Kim

20110523_miheekim

2011. 5. 23 @독일 프라이브룩 국립음대(Freiburg Musikhochschule)

재료 : 스케치북, 모나미 플러스펜

소요시간 : 20분

베를린 교환학생 시절, 프라이브룩에서 유학중인 초등학교 동창을 방문했었다. 그러고보니 5년 전의 일이다. 어제의 감명깊었던 콘서트 덕분에 다시 찾아본 그 날의 기억. 오르락 내리락하는 피아노 선율을 벗삼아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그 날도 참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Piano Recital – Mihee Kim

20160403_miheekim_recital

2016. 4. 3 @더 무지카, Piano Recital

재료 : 스케치북, 샤프펜슬(구도 및 밑그림용, 펜 작업 후 지우개로 지움), 모나미 검정 플러스펜

소요시간 : 12분

 

김미희 피아니스트의 하우스 콘서트에 다녀왔다.

20160403_mhkim_recital

mhkim

… 프라이브루크 국립음대 학사, 칼스루헤 국립음대 만점졸업…

.. 칼스루헤 최고 연주자 과정 재학중….

….독일 유수 장학단체에서 장학금 수여…

나는 음악에 대해 (특히 이 친구가 정진하고 있는 클래식 분야는 더욱더) 조예가 깊지 못하다. 하지만 잠시 살아봤던 독일이라는 나라는, 합리적 평가를 중시하기 때문에 실력이 없으면 저런 결과를 쉬이 얻을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은 안다.

단아하고 우아한 드레스 차림으로 입장해서 네곡 + 앵콜곡을 연주해준 멋진 피아니스트. 친구사이로 허물없이 지낼 때는 몰랐던 프로페셔널하고 진지한 모습에, 나도 덩달아 차분해지며 스케치북을 펼쳤다. 어떤 한 가지를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꾸준히 연마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연주회 시작 전 간략히 약력 소개를 들으며, 오늘에서야 이 연주자의 독일 유학 여정에 대해 알게 되었다. 존경심이 들었다.

4년 전 독일에서 이 연주자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중이었다. 따스한 햇살, 초록 봄날의 유혹이 강한 날이었는데도, 연습실에서 한참을 연습에 몰두하던 그때의 그 모습이 떠올랐다. 그 날도 그 모습이 멋져보여 읽던 책을 덮고 이 친구의 모습을 스케치북에 담았던 기억이 난다.

피아니스트 김미희님의 허락을 얻고 수정 🙂

2016 Bulls Race

20160402_bullsrace.JPG

2016. 4. 2 @서울 여의도공원 2016 Bulls Race

재료 : 스케치북, 모나미 검정 플러스펜, 모나미 빨강 FXZETA볼펜

소요시간 : 10분

 

2016년 새해에 세웠던 계획들 중, [5km 마라톤 “한숨에” 완주하기]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 목표 달성 🙂

사실 생활체육인들에게 5km는 가벼운 애교 정도지만, 지난 2012년 핑크리본 마라톤 이후 생활마라톤 참석을 전혀 하지 않았던 나로써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달리기 연습은 별로 하지 못했지만 평소에 꾸준히 다닌 아침 수영이 큰 도움이 되었던 듯!

달리면서 들을 setlist를 미리 만들어뒀는데, 주로 신나는 음악이다보니 페이스 조절(누가 보면 하프 마라톤쯤 뛴 줄 알겠네 ^^ 호들갑 호들갑) 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좋아하는 음악을 섞어두니 힘든 순간에 ‘아 이 노래!’하면서 힘낼 수 있었다. 사실 이번 5Km는, 5월 15일로 예정된 10Km 마라톤을 준비하기 위한 첫 단계였다는 사실!! 고작 5km라고 막 신던 신발을 신었더니 양 발에 물집이 길게 잡혔다. 5월에 뛸 땐 블링블링 러닝화를 신고 달려야겠어. (이렇게 또 …ㅋㅋ)

시간을 재지 않았지만 (사실 정확히 저게 5km였는지도 모르겠다. 코스 표기가 뒤로 갈수록 점점 불명확해졌달까;) 달리면서 들었던 노래들로 계산해보면 약 38분쯤 걸린 것 같다.

대회 차원 말고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순위를 집계해줬는데, 8등으로 골인했다. 히히 🙂

 

 

 

 

프라하 Praha

praha

2011. 8. 7 @체코 프라하 올드시티 어느 호스텔 창가

재료 : 스케치북, 스테들러 플러스펜, “립스틱”

소요시간 : 30분

혼자서 도달한 프라하. 도시 전체에 흐르는 몽환적인 분위기에 취해서 여행 내내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었던 기억이 난다.

바로 직전 도시였던 빈에서의 일정이 지체되었는데, 프라하호스텔에 예약해 둔 이틀 중 하루는 ‘에잇 그냥 날리자’하고 당도했다가 no show로 전체 예약이 취소되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여행자들의 로망 프라하에, 마침 주말의 시작이었던 터라 모든 호스텔 자리는 매진. 몸도 마음도 피곤하고 지칠 상황이었지만, 프라하가 주는 황홀경에 짜증도 금방 씻겨내려갔다. 호스텔에서 맞이한 아침,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풍경이 주는 아름다운 느낌을 기록하고 싶었다.

ㅇ 립스틱 : 프라하의 포인트는 누가 뭐래도 붉은 벽돌 지붕이다. 이 그림도 그래서 그리고 싶었고. 그 붉은 빛을 너무나도 담고싶었던 나는 파우치에서 하나밖에없던 립스틱을 꺼내서 약지 손가락에 찍어 스케치북에 고이 발랐다.

ㅇ 꼼꼼함 : 지붕이랑 길바닥 벽돌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데 시간을 꽤 썼다. 아침 기상 직후라서 발휘할 수 있었던 꼼꼼함과 집중력 덕분.

지구별여행자 Skeveler

IMG_6495

2012년 6월 2일.

리움미술관에서 열렸던 서도호 작가님의 ‘집 속의 집’ 전시를 보고난 후 감상을 휘리릭 그려본 감상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동안 그려온 수많은 그림들 중 ‘지구별여행자’ 테마에 가장 잘 어울리는 그림으로 꼽는다.이름을 분절해서 서명으로 삽입한 것도 아마 이 그림을 그렸을 즈음이 처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전시회의 주제가 “집”이었는데, (순전히 내 추측이지만) 서도호 작가님도 도시들을 오가며 ‘나의 집은 어디일까? 어떤 공간이 집일까? 집이란 어떠한 곳인가? ‘하는 질문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 (서울&뉴욕&베를린 세 곳의 한 가운데 섬을 짓는 프로젝트를 나타낸 작품이 인상깊었다.)

당시 서도호 작가님의 작품들이 더욱 더 반갑게 느껴졌던 이유는, 그 분의 주 활동 무대가 서울, 뉴욕, 베를린 세 곳이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마침 내가 거쳤던 곳들과 일치했다. 해외인턴 프로그램 사전교육으로 서울에 두어 달을 보냈고, 그 후 약 반 년간의 뉴욕에서의 인턴 생활을 했으며, 곧이어 또 반년을 베를린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고 돌아온 거의 바로 직후에 이 전시회를 보게 되었던 터였다. (감상화에서도 서울, 뉴욕, 베를린을 그려놓았다. 이런 직관적인 감상화라니!)

처음 집을 떠난 건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였다. (물론 주말에는 집으로 하교 했다가 월요일 아침에 등교하는 터라, 정확히 아예 나와 산 건 아니었지만) ‘룸메이트’라는 존재와 공간을 공유하는 것도, 매주 캐리어에 짐을 쌌다 풀었다 하는 것도, 학년이 바뀔 때 마다 방을 옮기는 ‘이사’를 하는 게 당연한 일과처럼 느껴졌다. 이렇듯 꽤 이른 나이에(?) 노마드스러운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나는 아마도 내 스스로를 ‘여행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처음으로 내가 나고 자란 도시를 떠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고향집을 오가는 데 편도로 기차로 두세 시간 가량이 걸리게 되었다. 철마다 또다른 룸메이트’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중 합이 잘 맞았던 친구와는 합하면 몇 년에 이르는 나날을 공간을 나누기도 했다.

짐을 싸고, 떠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공간을 나누고. 그러다보니 어딘가에 진득하게 ‘정착’한다는 느낌이 어떤 건지 잊고 살았다. 자연스레 나만의 공간을 염원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서울에서 잠시 묵었던 다락방같던 고시원 방이 내 첫 보금자리였다. (물론 임시로, 또 나는 떠나게 될 것임을 늘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서울이라는 도시가 주었던 차가웠던 느낌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그 모든게 어떻게 다 들어가 있을까 놀라울 정도로 너무나도 아담했던 방 크기 때문이었는지 ‘보금자리’라는 단어가 으레 주는 따스함 따위는 느낄 수 없었던 공간이었다. 그 따스함이 느껴지려면, 아무래도 ‘가족’이라는 존재가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이러한 경험들 때문에, 서도호 작가님 작품을 감상하면서 감히 ‘이 작가님 나랑 비슷한 고민을 했을 것 같아’ 하고 단정지어 버렸다. 뭐, 감상은 내 마음이니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것. 바로 그림그리기와 여행이다. 2009년 여름 어설프게 시작한 스케치+여행. 이제는 내 마음대로 ‘스케블링’이라 부르는 나의 취미. 언젠가 내가 있는 곳에 불이 나면 난 무엇을 가장 먼저 챙길까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바로 올해로 9권째 채워가고 있는 스케치북들. 나의 보물 1호(라고 하기엔 이제 권수가 꽤나 되는구나)다. 늘 이 아이들을 아카이빙하고 정리하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았다가, 블로그도 뭔가 짜잔! 하고 멋지게 해야할 것 같은 욕심스러운 마음에 주저만 하다가 드디어 하나씩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컨텐츠는 크게 다음의 두 가지로 생각해봤다.

  1. 스케블링 구경하기 – 9권째로 접어든 나의 스케치북 속에 담긴 기록들을 하나씩 블로그로 옮기는 작업
  2. 스케블링 함께하기 – 딱히 크게 노하우랄 것은 없지만, 지금의 스케블링 스타일을 확립하기까지 겪었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소소한 팁들을 정리할 예정.

무슨 순서로 해야할지, 어떤 카테고리를 해야할지 고민을 해봤는데, 답은.. 그냥 내 마음가는대로! 아무래도 그간 그렸던 그림들이 쌓여있으니 1번에 해당하는 컨텐츠가 비중은 훨 많을 것 같다. 가급적 매일 하나씩은 정리해서 올리고 싶다. 당분간은 저녁에 그림을 보며 여행의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시간이 일과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 쌓아놓은 그림들을 다 업로드 했을 즈음엔 또 새로운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 🙂

아래는 블로그용으로 밝기조절을 한 버전.

earthtraveler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