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the Sea = A whole new world ! – 쿠바(6)

Playa Larga에 묵은 이유!!

그 이유는 바로 바로 스쿠버다이빙 체험을 위해서였다. 아바나 호스텔에서 처음 만나 쿠바 여행을 함께 한 잘란이 알고보니 수년간 다이빙을 즐겨온 어드밴스 다이버였던 것!

나도 그녀를 따라 Playa Larga행을 즉흥적으로 결정했다. 이런 즉흥성이 주는 뜻밖의 경험이야말로 자유여행의 꽃이라 생각한다.

물 속 세계라고는 금영노래방 반주기의 배경으로만 접했었고, 그 화면 속의 다이버들을 보고도 전문가들의 세계일 뿐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만큼 스쿠버다이빙은 내 인생에 없던 단어였다. 잘란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와 멋지다, 시도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인도 전문가의 인솔 하에 체험해볼수 있는 ‘체험 다이빙’이 있다는 걸 알고는 냉큼 그럼 나도 가겠노라 질러버렸다. 그래서 뜨리니다드를 가기 전 작은 마을에 내려, 또 택시를 합승하여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곳이 Playa Larga였다.

도착한 날 오후의 날씨가 험악했던 터라, 다음날 과연 다이빙이 가능할 것인가가 걱정이 되었다. 전체 쿠바 여정 중 날씨가 가장 좋지 못했던 날이었다.

폭풍이 올것만 같았던 걱정가득한 바다
폭풍이 올것만 같았던 걱정가득한 바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나의 편. 새벽에 깨자 마자 확인한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듯 깨끗하게 개어 있었고, 고즈넉한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까꿍 :)
까꿍 🙂

미리 헤수스 아저씨를 통해 예약해둔 다이빙 업체에서 우리를 태우러 왔고, 미니버스를 타고 다이빙 포인트인 Playa Giron까지로 향하는 길에 다이빙 관련 주의사항과 설명을 들었다. 다행히 함께 체험다이빙을 하는 친구들이 유경험자라 많은 조언을 청해 들을 수 있었다. 

다이빙 샵!
다이빙 샵!

다이빙 샵에서, 놀랍게도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바로 아바나 대성당 스케치 때 만났던 독일인 루돌프 아저씨. 루돌프 아저씨도 꽤 오랜 경력의 다이버라시며 본인의 장비를 보여주셨다. 멋지게 늙는다는 건 이런 걸 말하는 걸까 싶었다.  

보인다, 푸르른 바다!
Playa Giron의 푸르른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물 속의 세상은 난생 처음보는 새로운 세계였다. 내가 아는 지상의 세상보다 훨씬 더 넓고 신비롭고 무궁무진한 세상이 펼쳐졌다.

다이빙이 익숙한 사람들이야 화려한 산호도 없고 물고기도 그리 많지 않았던 카리브해의 작은 마을가, 그것도 볼게 좀 있다는 수심 15-30미터에 훨씬 못미치는 수심 5미터의 그 영역에 이렇게 감탄할 이유가 없었겠지만 나에게 있어 그 체험 다이빙은 정말 경이로움 그자체였다.

다른 팀이 다이빙 포인트로 향하는 모습.
다른 팀이 다이빙 포인트로 향하는 모습. 보통 배를 타고 나가서 점프해서 입수하는데, 여기는 장비를 메고 찬찬히 걸어서 입수해 들어가는 게 특이했다.

내 호흡도, 세상의 흐름도 모두가 느려지는 듯한 물 속에서 조그마한 물고기들을 발견할 때마다 (마음 속으로)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체험다이빙이아니라 깊은곳까지 다녀온 잘란에게, 이런 신기한 경험에 날 데려와줘서 너무 고맙다며 재차 인사를 했다.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물속에서 만났던 친구들 기억을 더듬어 기록했다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물속에서 만났던 친구들 기억을 더듬어 기록했다

내 첫 다이빙 장소였던 Playa Giron에는 특이한 지형이 있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난다는 호수(brackish water)였는데, 실제 여기로 입수를 하면 동굴 다이빙이 가능하다. 사실인진 모르겠으나 그 동굴은 바다까지 이어져있다고 들었다. 실제로 입수해보니 따뜻한 바닷물과, 차가운 민물이 섞여서 어떤 곳은 따뜻했다가 또 조금만 움직이면 시리도록 춥기도 했다. 신기한 천연 풀장인데 물이 정말 깨끗해서 육안으로 다이버들이 깊이 잠수하는 불빛을 꽤 오래동안 관찰할 수 있었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신기한 천연풀장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신기한 천연풀장

실력이 되지 않아서 저 아름다운 천연풀장에서는 물장구만 치고 놀 수 밖에 없었으나,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저 곳에서 동굴 다이빙을 시도해보고 싶다.

육안으로도 물고기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했다
육안으로도 물고기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했다

*** 이 때의 경험이 씨앗이 되어, 4개월 후 나는 다이빙 라이센스 취득을 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