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최초 오프라인 서점 방문기 – 미국 시애틀

시애틀을 행선지로 정했을 때부터 꼭 방문해보리라 다짐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최초의 아마존 오프라인 서점이었다.

지난 겨울 아마존 오프라인 서점 개장 소식을 기사로 접했을 때부터 흥미가 생겼다. 세상의 수많은 서점들이 망해가고 있는 이 시대에, 온라인의 강자 아마존이 선보이는 오프라인 서점은 어떤 모습일까? 

시애틀 아마존 북스 전경
시애틀 유빌리지(University Village) 내 아마존 북스 전경

아마존의 첫번째 오프라인 서점은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조금 떨어진, 워싱턴주립대(University of Washington) 내 유빌리지(University Village)에 위치하고 있다. (그 전날 서점 코앞까지 가서 캠퍼스 구경만 날름 하고 돌아왔다가 그 다음 날 다시 다녀왔다 ㅠ ㅠ  )

우선 한 눈에 바로 눈치챌 수 있는 일반 서점들과의 차이는 바로 진열. 책 표지를 쉽게 볼 수 있도록 진열되어 있었다. 

표지가 잘 보이도록 진열되어 있는 진열대
표지가 잘 보이도록 진열되어 있는 ‘여행’ 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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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가격정보 대신, 책마다 호응이 좋았던 좋은 리뷰, 별점, 취향에 맞춘 추천 등의 정보가 적혀있다.

진열에 관해서는에 관해서는 허핑턴 포스트 기사(‘아마존’이 만든 진짜 오프라인 서점이 문을 열었다.)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아마존 북스’의 운영방식에 대해 제니퍼 캐스트는 시애틀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가능한한 많은 책의 표지를 볼 수 있도록 진열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컴퓨터 브라우저로 보는 것만큼 책에 대한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해서죠. 많은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서가에 많이 꽂히는 것보다는 제대로 진열되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책을 책등만 보이게 꽃는 게 책에게 매우 미안한 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컴퓨터 브라우저로 보는 경험을 적용한 진열이라니. 오프라인 매장에도 온라인의 경험에서 차용할 부분을 놓치지 않는 세심함에 감탄했다. 나의 도서 구매 패턴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지인이나 매체로부터 정보를 얻어 도서 구매 결정을 하고, 주문은 온라인으로 한다. 편리하니까! 오프라인 서점 특유의 분위기와 느낌을 절대 온라인 스토어가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실제 구매는 대부분 온라인에서 한다. 나의 경우 서점에서 구경을 하더라도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온라인 주문을 해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서점 내에서 평소 사용하는 아마존 앱을 십분 활용하도록 꾸며져있다.  온라인 기업인만큼 매장에서도 앱 활용을 최대한 장려하는 것일까. 가격표기가 되어있지 않으니 앱이나 키오스크에서 바코드를 스캔해서 정보를 찾아야 한다. 모든 책 아래에는 바코드가 있어서, 앱으로 바코드를 찍으면 가격을 포함한 주요 정보를 쉽게 읽을 수 있다. 이미지나 문자인식 기술을 활용한듯한데, 반짝반짝이는 UI가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다. 이용 경험 하나 하나 디테일에 신경을 썼구나 싶었다. 

아마존 앱으로 실제 책을 스캔해보았다. 몇초간 반짝이는(UI가 참 맘에 들었다) 스캔을 마치면 짠! 하고 책 정보가 뜬다.
아마존 앱으로 실제 책을 스캔해보았다. 몇초간 반짝이는(UI가 참 맘에 들었다) 스캔을 마치면 짠! 하고 책 정보가 뜬다.
앱이 없다면,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가격 스캔 기기로 가면 된다. 직접 책 한권을 골라 스캔해본 모습.
앱이 없는 경우에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기기를 활용하면 쉽게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직접 책 한 권을 골라 스캔해본 모습.
결제도 앱으로! 저 표지판속 QR코드를 앱으로 스캔하면 QR코드가 나오는데, 그걸 직원에게 보여주면 된다. 아마존 계정에 등록해둔 카드로 결제가 된다.
결제도 앱으로! 저 표지판속 QR코드를 앱으로 스캔하면 QR코드가 나오는데, 그걸 직원에게 보여주면 된다. 아마존 계정에 등록해둔 카드로 결제가 된다.

결제를 하면서 직원들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해보았다. 

나 : 이곳의 특성에 대해 좀 설명 해주세요.

직원 : 기본적으로 베스트셀러와 평점이 높은 책들로 구성된 게 특별한 점이죠. 

나 : 오~ 그렇다면 재고는 얼마나 자주 바뀌나요? (사실 이게 제일 궁금했다)

직원 : 사실상 매일요.

나 : @_@ 매일요? 

직원 : 아마존 웹 상의 (도서) 데이터는 매일 변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반영해 매일 매일 그에 맞는 진열 조정을 하는 거랍니다.

와우 놀라웠다. 애초에 철저하게 데이터에 기반하여 매장 운영을 하리라 짐작은 했지만 매일단위로 이루어질 줄이야. 데이터의 힘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무궁무진한 데이터 덕분인지 책장 카테고리 구분도 정말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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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힘은 축적된 데이터가 아닐까. ‘이 동네에서 핫한 책’ 과 같은 콜렉션도 가능하다.

그리고 정말 귀엽기 그지없었던 것. 안그래도 선물용으로 유아용 책을 하나 사려고 했는데, 유아도서 섹션에는 애기들이 손수 쓴 리뷰도 있었다.

귀염귀염한 리뷰
아이가 손수 쓴 귀염귀염한 리뷰ㅋㅋ

꼭 방문해서 체험해보고 싶었는데, 소원성취한 느낌이라 뿌듯한 마음에 벤치에 앉아서 그림을 한 장 그렸다. 

의미있었던 아마존 오프라인 서점 방문을 기념하여 :)
의미있었던 아마존 오프라인 서점 방문을 기념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