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휴잇 스미소니언 디자인 뮤지엄 – 미국 뉴욕

뮤지엄 천국, 뉴욕! 맨해튼 5번가 위쪽은 “뮤지엄 마일(Museum Mile)”이라고도 불린다.  (지난 한글날, 평소 언어생활을 반성해보다 불필요한 외래어 사용이 너무 지나친 것 같아 글을 쓸 때에도 조심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뮤지엄을 ‘박물관’으로 칭하기에는 방문했던 곳들이 사실상 ‘미술관’에 더 가깝기도 하고, ‘뮤지엄’이 주는 종합적인 느낌이 반감되는 것 같아 그냥 그대로 옮겨 쓰기로 했다. ^^;;)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찾았던 뮤지엄은 쿠퍼 휴잇 스미소니언 디자인 뮤지엄 (Cooper Hewitt, Smithsonian Design Museum, 이하 ‘쿠퍼 휴잇’)이었다. 생각했던 ‘뮤지엄’ 스러운 이미지의 건물이 아니었는데, 원래는 철강왕으로 유명한 앤드류 카네기의 집이었다고 한다.

철강왕 카네기의 집을 개조한 쿠퍼 휴잇 디자인 뮤지엄의 모습.
철강왕 카네기의 집을 개조한 쿠퍼 휴잇 디자인 뮤지엄의 모습.

개인적으로 쿠퍼휴잇에서 가장 재밌었던 건, 전시품들 자체보다 뮤지엄이 사람들의 관람 체험을 디자인한 방식이었다. 티켓을 사면 개인별로 고유코드가 부여된다. 그리고 입장에 앞서 모두에게 검정색 인터랙티브 펜을 나눠준다. (펜의 꼭지에 달린 하얀색 십자 모양이 중요하다.)

쿠퍼휴잇의 티켓과 디지털 펜
쿠퍼휴잇의 티켓과 디지털 펜

자유롭게 관람을 하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한다면, 저 펜을 활용할 때가 온 것이다. 모든 작품에는 작품명, 작가, 재료, 제작시기 등의 정보가 담긴 안내판이 있는데, 그 한켠에 펜에 있는 것과 똑같은 십자 모양이 있다. 펜을 그 문양에 갖다대고 꾹 누르면 짧게 진동이 오면서 펜에 반짝 불이 들어온다. 작품 정보가 저장 되었다는 의미이다. 

디지털 펜을 활용하여 마음에 드는 작품을 저장하는 모습
디지털 펜을 활용하여 마음에 드는 작품 정보를 저장하는 모습. 진동과 불빛으로 저장이 완료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쿠퍼휴잇 뮤지엄 곳곳에는 디지털 인터랙티브 터치테이블이 설치되어 있다. 동시에 6명이 제각각 사용가능할 정도의 크기이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윗부분에 원 모양의 둥둥 떠다니는 것들이 있다. 쿠퍼휴잇에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이다. 펜으로 클릭하면 확대가 되면서 상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디지털 펜으로 단면을 그리면 3D 형태로 보여준다.
디지털 펜으로 단면을 그리면 3D 형태로 보여준다.

“Play Designer”라는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있는데, 가구나 패턴을 직접 디자인해볼 수 있다. 재료와 색깔 등을 선택하고, 단면을 그리면 맨 오른쪽 모서리를 축으로 회전시킨 3D형태의 프로토타입을 보여준다. 이렇게 만들어본 작품 또한 펜을 활용해 저장할 수 있다. 

인터랙티브 터치테이블에서 패턴을 디자인해본 후 저장!
직접 패턴을 디자인해본 후 저장!
내가 디자인한 패턴이 곧바로 벽지에 적용이 된다!
내가 디자인한 패턴이 곧바로 벽지에 적용이 되기도 한다!

관람을 마친 후에도, 쿠퍼 휴잇에서의 경험을 언제든지 다시 즐길 수 있다. 

쿠퍼휴잇 뮤지엄 홈페이지에서 고유코드를 입력하는 장면
쿠퍼휴잇 뮤지엄 홈페이지에서 티켓에 적혀있던 고유코드를 입력하면
내가 담아둔 관심작품과, 직접 작업한 결과물들이 나온다!
내가 담아둔 관심작품들과, 저장해둔 자작물이 나온다!

쿠퍼 휴잇에서는 작품들보다 이 터치테이블과 펜을 활용한 체험이 가장 인상깊었다. 정작 구경했던 전시작품들은 별로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걸 보면, 역시 한 가지 감각으로 하는 것보다 많은 감각을 활용할수록 더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 게 맞는 듯 하다. 

쿠퍼휴잇 정원에서 발견한 헤더윅 의자
쿠퍼휴잇 뮤지엄의 정원모습. 한남동 디뮤지엄의 헤더윅 스튜디오 전시에서 보았던 스펀 의자(spun chair)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사진으로 한 컷.

쿠퍼휴잇에서의 재미난 ‘인터랙티브’ 관람을 마치고, 야외 정원에서 멍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쿠퍼휴잇 뮤지엄 스케블링 :)
쿠퍼휴잇 뮤지엄 스케블링 🙂

 

Uber vs. Lyft 총성없는 전쟁 – 미국 시애틀 & 뉴욕

우버, 사람들이 이동하는 방법을 바꾸다에서도 썼듯, 이번 미국 여행 중에 우버와 리프트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두 서비스를 정말 즐겨 이용했다. 짐을 다 가지고 숙소를 옮겨야 했을 때, 하루종일 너무 많이 걸은 후 숙소로 돌아갈 기력조차 남지 않았을 때, 다음 목적지까지 시간이 촉박했을 때, 손가락만 까딱(?)하면 금방 달려오는 차량들! 사실 기본이 뚜벅이 여행이었고 대중교통을 훨씬 많이 이용했지만, 이런 차량공유서비스 덕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었다. 

우버와 리프트의 신규고객 유치 프로모션 광고판 @CES 2016 행사장

우버와 리프트의 신규고객 유치 프로모션 광고판 @CES 2016 행사장

내가 이 서비스들을 처음 이용해본 건 지난 1월 라스베가스에서였다. 한국에서도 우버를 사용할 수 있었던 적이 있었지만(현재는 사업철수), 직접 호출해서 타본 적은 없었었다. 저 신규고객 대상 프로모션 광고판을 보고 호기심에 처음으로 시도해보았다. 신규고객이었던 내게 우버는 15불, 리프트는 50불의 무료운행을 제공했다. 역시나 후발주자인 Lyft의 금액이 더 파격적이다. 물론 리프트도 50불을 한 번에 주지는 않고, 10불짜리 쿠폰  5개로 줬다. 많이 타보라는 뜻같다. (이 신규고객 대상 프로모션은 지금도 유효하다!)

한편 우버와 리프트가 실제로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다. 평소에도 충만한 호기심이 여행때는 더 넘쳐나는지라, 넉살을 부려가며 기사님들에게 이것저것 여쭈어보았다. 얘기를 가장 많이 나눴던 건 시애틀에서 만난 Nicholas 아저씨였다. 대화의 일부를 (써놓고 보니 약간 오글거리지만)  재구성해보았다.

나 : 아저씨, 제가 첫 손님인가요? (아침 6:30쯤이었다.)

아저씨 : 아니. 세 번째야. 난 아침 일찍부터 영업을 시작하지. 운전하는 걸 좋아하거든. 훗

나 : 오! 아저씨 리프트랑 우버 두 개 다 운전하시네요? 어떻게 달라요?

니콜라스 아저씨 : 리프트가 수수료 측면에서 기사들에게 더 좋지. 우버는 25%, 리프트는 20%의 수수료를 가져가거든. 그리고 사실 승객 입장에서도, 리프트가 더 싸 🙂

나 : 그럼 리프트가 둘 다한테 더 유리한 셈인데, 왜 우버도 하세요?

니콜라스 아저씨 : 근데 내 수입의 75%가 우버에서 발생해. 비즈니스 고객이 많거든!

나 : @_@! 

 

시애틀 시내 주행중에 니콜라스 아저씨의 허락을 받아 촬영한 사진
시애틀 시내 주행중에 니콜라스 아저씨의 허락을 받아 촬영한 사진

그런데 뉴욕에서 나를 태워주신 리프트 기사님들과의 대화도 재밌었다. 주행거리가 너무 짧았던 경우를 제외하고, 꽤 재밌어서 메모를 했두었던 두 분과의 대화 내용을 정리해 옮겨본다.

파트타임으로 운전하고, 하루 손님은 보통 10-14명 정도. 우버와 리프트를 같이 하다가 한 달 전쯤에 우버는 (돈 많이 떼가서) 때려쳤어 – Manuel, 뉴욕

 내 차 좋지? 작년에 새로 산 차야. (자랑자랑) 러시아워에는 차가 많아서 운전하기 짜증이 나기 때문에 그 시간은 피해서 운전해. 풀타임이고 하루 손님 보통 20명. 우버는 사기꾼이야. ^^-Kwasi, 뉴욕

전업 기사로 일하시는 분들에겐 아무래도 수수료가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도시별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파트타임이나 투잡으로 일하는 사람과 전일제로 운행을 하는 사람 간 차이도 있을테고. 정확한 분석은 각 회사에서 열심히 데이터 사이언스들 고용해서 하고 있겠지? ㅋㅋ

우버 앱 구동 화면.
우버 앱 구동 화면.

우버Pool은 비슷한 경로의 승객과 합승을 허용하는 저렴한 서비스이다. 맨해튼의 경우 5불 균일가! (시애틀에선 4불을 내고 이용해본 적이 있다.) 우버X는 카카오택시와 같은 일반적인 호출택시라고 보면 되고, 우버블랙이 가격이 비싼 고급 차량 서비스, 그리고 우버러쉬는 “Fedex killer”로도 불리는 배달서비스다. 우버를 통해 맛집 서비스를 배달해주는 Uber Eats도 있다. 하지만 가난한 뚜벅이 여행자는 우버X까지만 사용해보았다. (지금 화면을 보니 uberX VIP도 있네. 뭔진 모르지만 참 열일하는구나 우버! ㅋㅋ) 내가 이용했던 운행 중 가장 복잡하게 계산된 우버X의 영수증을 보니 가격체계가 아래와 같다. 

 (기본요금 + 주행거리에 따른 요금 + 운행시간에 따른 요금) * 탄력요금제 배수 + 안전운행요금 

탄력요금제는 실시간으로 콜을 부를 때 수요가 많으면 적용되는 요금이다. (*1.7배 이런 식) 안전운행요금은 청구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데 어느 경우에 적용되는지 모르겠다. 아마 심야이용에 붙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구글링을 좀 해보니 요금체계가 정확이 이렇다!라고 특정지을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아무래도 한 도시 내에서도 수요가 많고 붐비는 곳에는 smart하게 요금이 조절될테고, 우버나 리프트도 요금체계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선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리프트 앱 구동모습.
리프트 앱 구동모습. 리프트 또한 Line – Lyft – Plus – Premier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알 수 있다. 

확실한건 리프트가 우버보다는 많이많이 싸다는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맨해튼 시내에서 JFK공항까지 가는 장거리운행에 리프트를 이용했다. 23km의 거리에 35분이 소요되었고, 탄력요금제로 25%의 요금이 가산되어 약 50불을 지불했다. 그런데 이 요금은 출발 전에 가늠해본 uberPOOL의 예상요금과 비슷한 요금인데!! (UberX를 탔다면.. 상상하고 싶지 않아.. ㅠ ㅠ)

제3의 서비스 gett이 등장했다고 한다. 뉴요커의 한 줄 요약 : "요게 제일 싸. 근데 좀 불친절"
제3의 서비스 gett이 등장했다고 한다. 뉴요커의 한 줄 요약 : “요게 제일 싸. 근데 좀 불친절”

리프트보다도 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세번째 업체, gett이 등장했다. 이 서비스는 있는 줄도 몰랐기 때문에 직접 이용해보지 못했다. 뉴요커 친구의 평을 빌리자면 “요게 제일 싸. 근데 좀 불친절” 이 업계도 경쟁이 치열해져가는구나. 

차량 공유 서비스에 대해 참 많이도 썼다. 늘 그렇듯, 그림 하나를 곁들여서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뉴욕 여행 중 잊지못할 좋은 장소들이 정말 많았지만, 그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The MET Cloisters 중세미술 박물관을 꼽을 것이다. (총 3개의 MET박물관 중 하나이다.) 중세미술품에는 사실 별 관심이 없고, 그 박물관 건물과 야외 정원이 참 좋았다. 고즈넉하니 운치도 있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맨해튼 시내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맨해튼 섬 맨 위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교통이 그리 편하진 않은데다 다음 일정이 촉박해, 정원에서 스케치만 후다닥 마친 후에 헐레벌떡 나와서 리프트를 호출했다. 

The MET Cloisters 의 스테인드글라스 복도 :)
The MET Cloisters 의 스테인드글라스 복도 🙂

참 좋았던 게, 개인적인 추억이 서려있는 조다리의 모습을 평소에 보지 못했던 각도로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리프트를 타지 않았다면 구경하지 못했을, 조다리의 멋진 모습으로 요번 포스팅은 이만 총총 🙂

리프트 덕에 구경할 수 있었던 조지워싱턴브릿지(George Washington Bridge, 일명 조다리)의 풍경
리프트 차량 안에서 구경했던 조지워싱턴브릿지(George Washington Bridge, 일명 조다리)의 풍경

 

 

우버, 사람들이 이동하는 방법을 바꾸다 – 미국 시애틀 & 뉴욕

미국여행중 Uber(우버)와 Lyft(리프트)서비스를 애용했다. 우리나라엔 없는 여러가지 서비스를 써볼 수 있는 것이, 미국 여행에서 내가 참 좋아라 하는 부분이다. (물론 대부분 서비스의 유사한 버전이 나라별로 있기는 하지만 왠지 미국에서 이용해보는 서비스는 ‘원조’나 ‘본토’ 느낌이랄까. )

It changed the way people move.

시애틀에서 친구와 우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들은 말인데, 딱 마음에 와닿았다. 해외 여행을 가서도, 손쉽게 택시 호출을 할 수 있고, 이미 등록된 신용카드 정보를 활용하므로 환전할 필요조차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듣고보니 지난 3월 방콕에서의 경험이 떠올랐다. 숙소에 체크인 후 첫 외출 때, 현지 교통수단을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에 툭툭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기사님이 영어를 하지 못했고 나 또한 타이말을 못했으므로,  손짓으로 가격 흥정을 하고 툭툭에 올라탔다. 들뜬 마음으로 첫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기사님이 우리가 30이라고 말한 액수를 300이라며 바가지를 씌우려고 했다. 이동거리를 고려했을 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가격이었으나 막무가내로 화를 내셨다. 결국 적당한 금액에 타협을 보았으나, 이미 기분이 상할 대로 상한 후였다. (이 이후로  미터기가 달린 택시만 이용했다. 그러고보니 왜 그때는 우버 생각을 못했을까.)

시애틀에서 도심과 많이 떨어진 교외에서 자정에 가까운 늦은 시각에 이동할 일이 있어 우버를 호출했던 적이 이었다. 설마 여기에도 배차가 될까 싶었는데, 도심에서보다 대기가 길긴 했지만 11분쯤 후에 기사님이 도착했다. (사정상 결국 그 차는 이용하지 않고 취소비 5불을 물고 다시 돌려보내긴 했으나) 미국시장에서 얼마나 우버 플랫폼이 보편화되어있는지 알 수 있는 경험이었다. 

시애틀 시내 주행중, 우버 기사님의 허락을 받아 촬영한 사진
시애틀 시내 주행중, 우버 기사님의 허락을 받아 촬영한 사진

내가 여행한 시애틀과 뉴욕이 규모가 있는 도시인 덕도 있겠지만, 우버나 리프트 택시가 정말, 정말 많았다. 그리고 다른 승객과 합승을 허용하는 UberPOOL을 이용하면, 일행이 있을 경우에는 대중교통보다 저렴한 셈이 되기 때문에 애용할 수밖에 없었다 🙂

맨해튼에서는 통근시간 단돈 5불에 Uber를 사용할 수 있다. 운좋게도 혼자서 5불에 목적지까지 갔던 행운을 누렸다 야호
맨해튼에서는 통근시간에 단돈 5불로 Uber를 사용할 수 있다. 한 번은 그 $5PooL을 탔는데, 운좋게도 목적지까지 가는데 합승객이 아무도 없었다.

스마트폰이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재가 되고, 더불어 무수한 인터넷 서비스들이 우리 일상생활에 녹아들어왔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한 거래나 결제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평판에 기반한 서비스를 꽤나 신뢰하는 편이다. 평점 데이터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쌓이기 전에야 불량 유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서비스 플랫폼이 확장될 수록 평판으로 운영되는 서비스는 자정능력 또한 강화된다고 믿는다. 

시애틀 시내를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우버 오피스
시애틀 시내를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우버 오피스. 영업시간이 끝난터라 문이 닫혀있었는데, 창문을 통해 들여다본 내부 구조가 엄청 심플했다.

물론 새로운 서비스가 출현하면서 기존 시장을 와해시킬 경우, 기존 산업에 속해있던 노동자들 일자리 문제, 신사업과 관련된 세금 추징 등과 같이 해결해야할 문제들 또한 새로이 생겨난다. 우리나라에서 우버가 사업 철수를 결정했지만, 기존 택시 서비스와 제휴를 잘 맺은 카카오택시는 성업중인 것만 봐도 나라별로, 제도와 상황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여행 중 만난 친구들에게 물어봤을 때, 우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없다고 한 나라는 없었다.) 어쨌든 미국에서 이 우버라는 와해적 혁신은 어쨌든 꽤 자리를 잘 잡은 듯 하고, 아직 균형점을 찾지 못한 곳에서도 새로운 균형점이 찾아지리라 생각한다. 

그림은 우버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지는 않지만, 우버는 시애틀 곳곳을 누빌 때 나의 발이 되어주었으므로.. 🙂 추억이 깃든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시애틀의 풍경을 담은 그림! 

시애틀 추억이 깃든 전망대에서
시애틀 추억이 깃든 전망대에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홈런! – 미국 시애틀

시애틀행 항공권을 구매하자마자 나는 메이저리그 경기 스케쥴부터 확인했다. 시애틀이 어디던가.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님이 활약하고 있는 곳 아니던가!

시애틀 매리너스 홈구장, Safeco Field
시애틀 매리너스 홈구장인 Safeco Field 전경. 캬 날씨 좋~고!

나의 미국 도착일이던  2016년 9월 8일, 시애틀 Safeco Field 구장에는 마침 시애틀 마리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다. 혼자 너무 김칫국을 마시거나 설레발을 치다보면 될 일도 안 될 수도 있다지만, 이미 나는 이대호  vs. 추신수 빅매치를 구경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다. 

대학교 시절 응원 열기(+ 꿀맛같은 치맥 포함!)가 흥겹고 좋아서 몇 번이고 야구장을 찾았더랬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야구 팬이라기보다 야구장 팬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사람이 나고 자라면 롯데 자이언츠 팬이 된다는 건 부산 출생자로서 의심할 여지가 없는 명제였기에, 그런 내가 그 어느 야구장보다 흥겹다는 사직야구장의 응원열기에 매료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에 얽힌 어릴 적 에피소드 하나가 생각난다. 부산에 살았을 적, 한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할 일이 있었다. (지금 검색해보니 씨티은행 ‘프로야구 홈런통장’ 이란다. ) 기본 컨셉은 기본 이율에 더해, 선택한 구단의 승수에 따라 우대 이율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었다. 은행 직원으로부터 안내를 받은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롯데 자이언츠를 선택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내가 경제학을 그리 즐기지 않았던 데는 이유가 있나보다 ^^ ) 부산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자란 나의 가장 오래된 벗은 자신도 같은 상품에 가입을 했었는데, 당시 SK 와이번즈를 선택했다고 고백했다. 나는 그 친구를 “배신자!!!”라며 힐난했으나, 그 친구는 그냥 일찍이 사리에 밝았을 뿐이었다. ^^

여튼! 야구 덕후가 아님에도 한 때 야구장 응원문화에 심취했던 적이 있는 나로써, 나의  야구장 피크닉에 가장 큰 흥을 제공해주셨던 이대호 선수의 경기를 실제로 관람하는 건 정말 흥분되는 일이었다.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울려퍼지는 “대~호! 대~호!” 주제가는 모든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시애틀로 떠나는 여행날이 가까워오면서, 평소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던 해외야구 소식에 귀가 쫑긋 눈이 반짝! 그러나 8월쯤 추신수 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시즌 아웃 소식을 접했고, 나의 마음도 찢어지는 듯 했다. 두 선수를 다 볼 기대감은 반절이 되었지만, 이대호 선수만이라도 직접 보고싶다는 열망은 두 배가 되었다.

9월 8일 목요일, 오후 한 시쯤  시애틀에 도착해 유심카드를 장착하자마자 해외야구 포털 사이트에 접속했다. (경기 시작은 오후 8시였다.)

시애틀 마리너스, 이대호 출전 확정!

쾌재를 불렀다. 비행기 안에서 기대기대 했는데!! 역시 나의 여행운은!! 감사합니다 ㅋㅋㅋ 

타석에 서기 전 몸을 푸는 이대호선수의 모습
타석에 서기 전 몸을 푸는 이대호선수의 모습
타석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선수, 타석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울려퍼지는, "대~호! 대~호!"
그리고 울려퍼지는, “대~호! 대~호!”

내가 시애틀에서 이대호 선수 주제곡을 듣게 되다니!!! “대~ 호! 대~ 호” 노래가 나올 땐 나도 정말 그 벅차오름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엉엉 ㅠ ㅠ 풋풋한 대학 새내기 시절 야구장에서 느꼈던 설렘이 다시 느껴지는 듯 했다. 

그리고 정말 기적같았던, 아직도 거짓말같은. 이대호 선수의 홈런!

홈런!!!!!!!!!!!!!!!!!

전광판을 가득 채운 이대호 선수의 홈런 소식!
전광판을 가득 채운 이대호 선수의 홈런 소식!
그리고, 거짓말같았던 홈런! 앞줄 아저씨도 벌떡 일어나서 기립박수 ㅠ ㅠ
앞줄 아저씨도 벌떡 일어나서 기립박수 ㅠ ㅠ

어찌나 소리를 질러댔는지, 그 다음 날 목구멍 안이 간질간질할 정도로 아팠다. 그 순간의 감격은 오롯이 느껴야지 동영상을 남길 정신이 없었다. 

홈런 순간은 영상으로 담지 못했지만, 그 다음 안타는 영상으로 찍을 수 있었다. 야호 ! (1분 15초에 안타!)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인데, 이 홈런은 무려 39일만에 터진 이대호 선수의 14호 홈런이었으며, 마이너리그에 내려갔다가 메이저리그 복귀 후 첫 홈런이었다고한다. 축하축하 짝짝짝!!! 역시 조선의 4번타자!!!!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그 순간의 감동을 스케치북에 담아 보았다. 이대호 선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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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홈런경기 직관 기념